서철모 청장 "野, 발목잡기 열중" vs 민주 구의원들 "구청장 소통능력 부족"
여야 서로 책임 전가만… 지역 정가 "의견 차 좁히는데 양측 모두 노력해야"

대전 서구의회 의원 일동 및 서철모 서구청장
대전 서구의회 의원 일동 및 서철모 서구청장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민선 8기 출범 이후에도 여전히 대립각만 세울 뿐 협치가 요연한 대전 서구와 서구의회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야 대립 해소를 통한 협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집행부와 의회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선 8기 대전 서구와 서구의회는 올해 7월 임기를 시작한 이래 반 년째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전날 진행된 구정질의에서 서철모 구청장과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야당의원들이 발목잡기에 열중한다", "구청장의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등 발언을 주고 받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여야 구의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양상을 보이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모양새다.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정쟁’을 야기하는 과도한 정치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 서구의원은 "한 의원은 서구청장직과는 무관한 전 행정부시장 시절까지 책임 묻기에 나서고 있다"며 "구정과 관련 없는 사안까지 문제 삼는 것이 구정질의에 나서는 의원의 태도가 맞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의원이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말하는 구청장의 태도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으나 이에 앞서 야당 의원도 불필요한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린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구청장의 태도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다른 서구의원은 "구정질의에 나선 구청장이 행사 참석을 위해 본회의를 중단하고 다녀오자고 제안하는 것 자체가 의정활동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구청장은 이에 대한 응답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임 초부터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가 야당에서 지적됐음에도 이번 정례회에서 행사 참석을 위해 본회의 정회를 요청하는 등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어느 한쪽의 책임을 묻기 보다 소통을 통해 협치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서로가 조금 이해하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야 집행부-의회 간 협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서로의 의견 차를 좁히는데 양측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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