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6건… 5년새 6.89%↑
충남 3760건으로 충청권 최다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1. 지난달 30일 오후 2시 44분경 대전 서구 용문동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와 차량이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 60대 남성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 지난달 10일 충남 계룡시 엄사면의 한 교차로에서 오토바이가 20t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오토바이 운전자 2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3. 지난 10월 22일 오후 2시 44분경 대전 대덕구 신일동 대덕우체국 네거리에서 오토바이와 화물차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20대 남성이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내에서 배달 라이더들이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충청권에서 매년 2000여건의 오토바이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전·세종·충남·충북에서 발생한 오토바이(이륜차·원동기장치자전거) 교통사고 건수는 1만 96건이다. 2017년 1886건이었던 사고는 지난해 2016건으로 5년새 6.89%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3760건(37.24%)으로 충청권 4개 시·도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충북은 3735건, 대전과 세종은 각각 2285건, 316건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이륜차 교통사고가 8720건으로 오토바이 사고의 86.37%를 차지했다. 원동기장치자전거(배기량 125cc 이하)는 1376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오토바이 사고로 394명이 숨지고 1만 2632명이 부상을 당했다.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역시 충남이 201명으로 가장 높았고, 충북(130명), 대전(48명), 세종(15명)이 뒤를 이었다. 오토바이 사고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834건으로 전체 사고의 8.26%로 집계됐다.

20세 이하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도 전체 사고의 15.35%(1550건)를 차지했다.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전국적으로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오토바이 사고 건수는 2017년 1만 7887건에서 지난해 2만 349건으로 13.76%(2462건) 늘었다. 이 기간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는 2398건, 부상자는 12만 2523명으로 집계됐다.

오토바이 사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음식 주문이 늘면서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배달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5조 6847억원으로 2020년 대비 4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운전자는 외부에 노출된 상태라 교통사고가 났을 때 큰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며 "주행 시 꼭 안전모를 착용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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