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전 수도권 전입사례 급증
공적·민간임대주택 지속 공급
양질 일자리 지역에 분산 돼야

[충청투데이 이병욱 기자] 대전지역이 우리나라 20대 청년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나타났지만 이들이 정주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미래연구원은 28일 ‘청년은 어느 지역에 살고, 어디로 이동하는가’ 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서구에는 20~24세 남성 1만 5393명과 여성 1만 7261명이 거주하면서 경기 부천시·화성시·남양주시, 대구 달서구 등과 함께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또 25~29세 남성 1만 9772명도 서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전을 비롯한 지방 도시의 청년들이 30대가 되기 전에 수도권으로 전입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의 경우 수도권으로 전입하는 30대(72만 5494명)가 20대(40만 7365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았지만, 2021년에는 20대(57만 9512명)와 30대(57만 6379명)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이동 규모가 10년 전보다 감소했음에도, 20대부터 수도권에 전입하는 가구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는 최근 대학과 취업을 위한 20대 인구가 바로 수도권으로 진출하면서 중간 역할을 하는 지방 도시들이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청년층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를 지역적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이 청년의 수도권 유입을 완화하고 지역 정착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일자리가 많은 지역과 역세권 등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공공주택과 민간의 주택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으며, 공적주택이나 민간임대주택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보경 국회미래연구원 삶의질그룹장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에 비해 20대 청년 인구의 수도권 유입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수도권에 도착하는 시기도 빨라졌다"며 "좋은 일자리의 지역 배치와 주거지원 정책이 청년층 유입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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