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원장

우리나라가 초일류 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조직 구성원 모두가 식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할 때다. 오늘날 우리는 정보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거짓정보나 과장된 정보가 우리사회의 신뢰 기반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핀테크, 가상화폐 등 금융 관련 고부가가치 산업의 발전이 더디고, 정치와 여론조사 등의 선진화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조작되고 왜곡된 정보의 생산과 유통으로 시장에서는 거래 당사자 간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한 역선택과 불신 초래 등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정치에 대한 불신과 정책의 실패를 초래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스마트폰, 방위산업, 원자력, 밧데리 및 수소에너지, 인프라 등 경제 및 과학 분야는 물론 K-pop, 문화 컨텐츠 등 여러 영역에서 초일류 국가 반열에 올라 있다. 다른 영역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발돋음하기 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과 함께 국민의 정보 식별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훈련 등이 필요하다.

첫째 모든 정보의 생산과 유통과정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론조사는 물론 상품 등의 정보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정보 이용자들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유발하는 경우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신속히 응분의 책임을 물을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국민이나 조직사회 구성원들에게 사실에 입각한 진실한 정보 인지를 식별하는 교육이나 훈련 기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매사에 사실에 근거하여 따져 보고 신중히 결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식별능력 함양을 위해서는 상호 경청하고 대화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지난날 우리 사회는 주입식 교육과 윗사람이 지시하면 무조건 따르는 것을 미덕으로 여겨 왔다. 이제는 권위주의를 넘어 누구든 자신의 의사결정에 앞서 사실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식별하는 것을 당연시해야 한다.

셋째 정보조작이나 왜곡 등에 대한 관대한 국민의식도 여론이나 정보의 조작이나 왜곡을 조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선진국처럼 회계부정이나 주가 등 정보를 조작하는 경우 사회로부터 반 영구적으로 격리시킬 수 있어야 한다. 투명하고 신뢰받는 사회로 발전해야 정책실패를 줄이고 세계수준의 주식시장이나 지식정보 관련 산업이 꽃 피울 수 있다. 이밖에 정보이용자의 편향성을 유발할 소지가 큰 온라인과 SNS이용 환경을 개선에도 힘써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가 통합를 이루고 모든 영역에서 초일류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명성 제고와 함께 국민과 사회 전반이 식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한 나라의 국민 수준이 시장은 물론 정치와 여론의 수준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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