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폭 도내 최하 수준
주민 "고통 분담 감사"

[충청투데이 김영 기자] 괴산군의회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괴산군의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2023년도 의정비 인상폭을 충북도내 최하 수준으로 낮추어 군민들로부터 호응이다.

내년도 지방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비는 지방의원 의정비 현실화에 따라 큰 폭으로 인상됐다. 그러면서 지방정부는 재정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괴산군의회는 지난 9월 26일 괴산군 의정비심의회를 열어 2023년도 월정수당을 공무원 보수인상률(1.4%)에 맞춰 1.4% 인상했다. 또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의원 월정수당 인상률도 공무원 보수인상률에 따라가기로 결정했다.

이날 의원들은 1인당 인구수, 군 재정자립도(7%)와 예산 규모 등을 종합해 인상 폭을 동결 수준으로 낮춘 것이다. 그러자 괴산군민들이 군 의회 결정에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괴산읍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 모(73) 씨는 "코로나19에 물가상승 등으로 군 의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고통을 감내해 고맙다"고 말했다.

우 모(45·칠성면) 씨는 "다른 자치단체 의원들은 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인데 괴산군의원들은 군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의정비를 동결 수준으로 낮춘 것에 감사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경 모(57·여·소수면) "괴산군은 인구도 계속 줄고 군 살림도 어려운데 군 의원들이 자진해 의정비 인상을 줄여 군 살림을 보살피니 참 다행이다"며 "우리도 이에 동참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줄이고,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함께 동행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의회는 지난 2010년도부터 2018년까지 10여 년 동안 의정비를 계속 동결했다. 이에 의정비가 도내 최하위 수준에 이르자 다른 지자체와 의정비 차이를 줄이기 위해 2018년도에 10%를 인상했다.

2023년 충북도내 시·군별 의원들이 수령하는 의정비는 △청주시(4652만원) △제천시(4262만원) △충주시(4205만원) △음성군(4041만원) △옥천군(3994만원) △영동군(3809만원) △단양군(3800만원) △진천군(3778만원) △증평군(3710만원) △보은군(3695만원) △괴산군(3436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괴산군청 제공.
괴산군청 제공.

괴산=김영 기자 ky5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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