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방사선 치료 최대 35번 소요
SBRT, 고용량 방사선 쬘 수 있어
치료기간 짧아져 불편 줄어들어
고령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
범위 넓은 폐암엔 적용되지 않아

▲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원용균 교수
▲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원용균 교수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폐암에서 전통적인 방사선 치료의 역할은 보조적인 치료법 정도였다.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퍼진 암의 치료를 위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는 치료, 수술 후 조직검사 소견상 암세포가 수술 부위에 남아있을 것이 예상될 때 진행하는 치료 등이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 장비들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초기 폐암의 경우 수술을 대체할 만큼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짧은 치료 기간으로도 수술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방사선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바로 체부정위적 방사선 치료(Stereotactic Body Radiation Therapy: SBRT)다.

▲수술처럼 완전 치료, ‘SBRT’

방사선 치료 장비들의 발전에 더해 치료 시행 중 치료실에서 바로 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영상검사기술 등이 추가되면서 SBRT가 가능해졌다. 그로 인해 한 번에 매우 많은 양의 방사선을 암세포에만 집중해 쬘 수 있게 됐고, 암세포의 완전한 사멸도 가능해졌다.

▲35회나 받던 힘든 방사선 치료

기존 방사선 치료는 암이 죽는데 필요한 정도의 방사선량을 잘게 나누어 쪼였다. 암세포가 아닌 주변 조직들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그만큼 주변 조직 손상은 최소화할 수 있지만 환자들은 병원을 더 오래, 더 자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했다.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비소세포 폐암의 1차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25회 이상, 많게는 35회까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병원에 오는 것을 거의 한 달 반 이상 지속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다.

▲SBRT는 3~5회로 치료 끝

그런데 SBRT가 도입되면서 1회에 일반 방사선 치료 보다 5배에서 많게는 10배가 넘는 고용량의 방사선을 쬐는 것이 가능해졌다. 자연히 치료기간이 짧아져 오랫동안 많이 받아야 했던 이전 방사선 치료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제는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의 치료만으로 치료가 끝나기 때문에 환자들은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술 힘든 작은 폐암 매우 적합

SBRT는 특히 다른 질병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경우나, 크기는 작지만 위치상 수술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위의 조기 폐암 등에 매우 적합한 방사선치료법이다. 하지만 SBRT는 모든 폐암 환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치료 범위가 넓은 폐암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은 한계가 있는 치료법이다. 임파절 침범이 전혀 없고, 폐암의 크기도 작아야 적용이 가능하다.

▲고령환자에 도움 주는 방사선 치료

방사선 치료가 수술 등 다른 치료에 비해 무해하거나 부작용이 아예 없는 치료는 아니다. 하지만 전신치료가 아닌 암이 있는 부위에만 시행되는 국소치료이기 때문에 다른 치료에 비해 고령의 환자도 어렵지 않게 치료받을 수 있다. 특히 수술, 항암치료가 어려운 고령의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환자들에게는 병원을 자주 방문할 필요 없이 짧게 치료를 끝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원용균 교수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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