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1년간 간이주점·호프전문점·노래방 등 음주가무 업종 감소세
반면 커피음료점·전문 음식점·실내 스크린 골프장 등 업종 크게 늘어나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충청권의 외식·문화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19가 완화된 이후에도 비대면 문화·음주 회식 자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술집, 노래방 등 기존의 ‘음주가무’ 업종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커피음료점과 전문 음식점, 실내 스크린 골프장 등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일 국세통계포털(TASIS)의 ‘100대 생활업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년간 대전지역의 통신판매업소는 1만 55곳→ 1만 2297곳(22.1%)으로 증가했다.

실내 스크린골프점은 173곳→ 211곳(21.9%), 커피 음료점은 2752곳→ 3092곳(12.3%, 8월 기준)으로 늘었다.

일식 전문점은 497곳→ 540곳(8.6%), 중식 전문점은 667곳→ 722곳(8.2%), 기타 외국음식 전문점은 701곳→ 787곳(12.2%)으로 증가했다.

반면 간이주점(69곳→ 64곳), 호프전문점(715곳→ 697곳), 노래방(1236곳→ 1214곳) 등 대표적인 음주·회식 장소는 물론 구내식당(633곳→ 579곳), 분식점(1939곳→ 1918곳), 기타 음식점(540곳→ 534곳) 등은 감소했다.

충남과 충북 역시 비슷한 양상. 충북은 통신·판매업(7959곳→ 9826곳), 실내 스크린골프점(6000곳→ 7274곳), 커피 음료점(2657곳→ 3032곳), 일식 전문점(551곳→ 587곳), 중식 전문점(971곳→ 1057곳), 기타 외식 전문점(631곳→ 708곳)이 늘었다.

충남도 호프 전문점(1317곳→ 1260곳), 노래방(1158곳→ 1140곳), 구내식당(952곳→ 928곳)등은 감소하고, 전문 음식점과 커피 음료점, 통신·판매업종, 실내 스크린 골프점 등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가 3년여 계속되면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인한 인터넷 쇼핑몰 의 온라인거래가 늘면서 통신·판매업종 종사자가 크게 증가했고, 해외여행 제한·골프 대중화 등에 따라 실내 스크린골프점이 늘어난 걸로 분석된다.

또 ‘술’을 중심을 이뤄졌던 회식 문화가 술 대신 전문 음식점을 찾거나, 주류 대신 커피를 즐기는 문화로 다양화되고 있고, 재택·유연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외식·문화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로 오프라인→ 온라인, 단체→ 개인 중심, 다양화·고급화되고 있는 소비 트렌드는 향후에도 계속되면서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러한 분위기에만 편승하는 업종 전환, 신규 창업은 오히려 과다경쟁에 내몰릴 수 있다. 동종업종 내에서도 자영업자들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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