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미술관서 탄생 100주년 기념전
28일 개막식… 기증·회화작품 85점 소개
불안·상처,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 ‘특징’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시립미술관은 내년 2월 12일까지 탄생100주년 기념전 ‘김형구: 盡心, 삶이 위대한 예술’<포스터>을 개최한다.

20일 시립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한국 구상미술의 1세대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수용과 전개 과정에서 한국적 미의식을 다양하게 관통했던 고(故) 김형구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삶과 예술세계를 회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화백은 1922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나 1944년 일본 동경제국미술학교를 수료했다.

재학 당시 대동아전쟁의 학도병으로 징집돼 중국의 북지 전선에서 복무, 해방 후 고향 함흥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0년 월남해 종군화가단으로 활동했고 중등학교 미술교사 생활을 거쳐 1985년 대학교수로 정년퇴임했다.

그는 2004년 제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시립미술관에서 수상작가 전을 개최하며 대전과 인연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2006년, 1950년에서 2000년대까지의 주옥같은 작품 53점을 대전시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 전시는 2006년 당시의 기증작품을 포함한 회화작품 총 85점을 소개하고 그가 1985년 잡지 ‘공간’ 11월호에 기고한 ‘나의 예술’을 토대로 △아카데미즘에 충실한 표현, △심상적인 표현 △감성적인 것과 지성적인 것의 조화 △자연에 대한 경외 총 4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국내 서양미술 수용시기부터 시작한 그의 화업은 격동기 한국역사의 참혹한 현장을 지나며 내면에 새겨진 불안과 상처를 구도자적인 삶과 따뜻한 인간애로 승화해 감성과 지성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주된 작업관인 ‘보이지 않는 것은 그리지 않는다’는 구상이념을 실천하며 인물과 자연에 대한 감흥을 충직하게 재현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예술은 진심(眞心)을 진심(盡心)으로 하는 일"이라며 "고 김형구 화백은 서양화라는 낯선 예술조차 나의 표현으로 바꿔 낸 용기가 새로운 공감예술의 시작이다. 그의 삶은 위대한 예술 자체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한 용감한 도전이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28일 오후 3시 시립미술관 중앙로비에서 청년작가지원전 ‘넥스트코드 2022’와 함께 개최되며 전시 해설 서비스(도슨트)는 30일부터 제공된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