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은고 수능 시험장서 영어듣기평가 10분 지연
올해 대전교육청 방송시설개선 예산 지난해보다 3억원 감소
각급학교 방송시설 노후화정도 파악 후 시설개선 나서야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진 대전의 한 시험장에서 영어듣기평가가 10분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전반적인 학교 방송시설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능이 치러진 지난 17일 제27지구 제18시험장 대전 노은고등학교에서 앰프 기기 문제로 인해 영어 영역 듣기평가가 10분 지연된 오후 1시 20분에 시작됐다.

본격적인 3교시 영어 시험은 기기고장으로 인한 조치 상황안내에 따라 당초 시험 시작시간보다 1분 지연된 오후 1시 11분에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은 해당 시험장이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해당학교가 수험생들에 독해 문항을 먼저 응시하도록 안내했고 듣기방송 종료 후 초기지연 시간과 방송을 통해 수험생에게 안내한 시간 등을 모두 합해 4분의 추가시간을 부여했다는 것이다.

노은고에서 수능을 본 수험생은 340여명인데, 시험 흐름이 끊기면서 이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했던 만큼 일부 학부모들은 보상·대책마련 등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교육청은 이번 사태와 관련 듣기평가 방송시설 개선 등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전교육청이 책정한 방송시설개선 예산은 대부분 강당방송장비 교체에 활용되는 상황이다.

올해 대전교육청 세출예산서를 살펴보면 학교시설여건개선 중 방송시설개선 예산은 지난해보다 3억원 정도가 감소한 13억원이다.

총 13개 유·초·중·고등학교(특수학교 포함)를 대상으로 본청 5억 5700만원, 대전동부교육지원청 5억 4200만원, 대전서부교육청 2억 1200만원 등이 투입됐다.

이 중 고등학교는 6곳이 포함됐는데 대부분 강당방송장비교체에 예산이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능 영어듣기평가 지연에 따라 학교 방송시설 노후화 정도 파악과 전체적인 시설보수, 개선 필요성이 나오는 이유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도 방송장비 점검과 수리 등 예산 지원을 했고 시험 직전에는 3번에 걸친 현장방문과 학교 자체점검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기기 오류로 이번 일이 발생하게 됐다”며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방송시설개선사업은 매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수험생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수험생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등학교 고사장에서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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