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업계, 평균 6% 인상… 1L 2800원
관련 유제품 도미노 가격인상 현실화
고물가 상황속 서민 먹거리 부담 가중
자영업, 가격 인상따른 매출 감소 우려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원두값도 작년에 비해 2배 넘게 올랐어요. 동네 상권이라 1년 넘게 커피 가격을 유지해왔는데 우유값마저 오르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유제품 가격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민들은 계속되는 생활물가 상승에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고, 자영업자들 역시 가격 인상 압박이 매출 감소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국내 대형 우유 유통업체는 17일부터 우유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흰 우유 1ℓ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2800원 수준에 판매될 전망이다.

고물가 상황 속에 서민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세종에 거주하는 주부 송 모(39) 씨는 “우유 1ℓ 묶음을 3~4팩 사도 초등학생 아이 둘이 일주일도 안 걸려 다 먹는다”며 “소규모 마트에서는 이달 초부터 우유 제품 가격을 150~300원 가량 올린 상황이다. 생활비 부담에 아이들 간식도 줄여야 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우유.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이 빵, 커피, 아이스크림, 디저트 제품 등에도 도미노 인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유는 ‘라테’, ‘생크림’ 등의 주재료 중 하나로 사용되는 탓에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여겨지고 있는 것.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관련 제품의 가격 인상은 부득이한 상황으로 오히려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와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밀가루, 채소 등 원재료 가격이 대부분 오른 상황에서 매출 감소를 우려해 가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었는 데, 이번 우유 가격 인상으로 더 이상 현재 수준의 가격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

대전 중구의 한 디저트 업체 대표 안 모(35·여) 씨는 “우유는 케이나 빵 등 디저트 제품을 만들 때 빠질 수 없는 필수 재료다. 우유 가격이 오르면 유제품 가격도 당연히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 뿐 아니라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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