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하나은행 신방동지점 VIP PB 팀장

지난 주말, 잘 작동되던 커피머신에 에러코드가 뜨며 갑자기 멈추었다.

예전 같으면 A/S센터가 쉬는 날이기 때문에 당연히 조치를 못해 커피 한잔을 포기 했겠지만, 우선 포털 검색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자 바로 에러를 해결하는 유튜브 영상이 검색되고 세세하게 화면으로 제품을 고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친절한 유튜버 덕에 조치 방법을 따라하며 바로 고칠수 있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유튜브 영상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유튜브는 재테크 시장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중 하나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예금 상품, 대출금리 등을 다음, 네이버 등의 포탈을 활용해 글을 읽고 메모를 했다면, 이제는 검색창에 금융이라는 두 글자만 입력해도 초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난이도부터 비교적 깊이 있는 전문지식까지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2020~2021년 초저금리시대 영끌에 환호한 새내기 직장인, 부동산 투자에 관심 많은 신혼부부 등 바쁜 하루 일과 중에도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을 활용해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큰 인기를 모았다.

신사임당, 삼프로TV 등 금융관련 정보를 주로 다루는 컨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종잣돈이 왜 중요한지, 투자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신한, KB,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도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증권사들 또한 빠른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서서히 올라가던 시중은행의 금리는 멈춤의 기력 없이 매주, 매월 더 높은 금리를 선보이며 수시로 내 상품의 금리를 체크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인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이러한 ‘자금 쏠림’ 현상에 가장 큰 몫을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유튜브다. 다만 최근 유튜브를 통해 ‘돈을 쉽게 버는 법’, ‘앉아서 돈벌기’ 등의 키워드를 통해 평범한 주변의 사람들이 유혹에 빠져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트코인 거래소간 AI 자동시스템으로 24시간 누적되는 복리 수익으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현혹하는가 하면 오픈채팅을 통해 개별적으로 접속해 초기에는 수익을 내는 것처럼 하다가 수익금 배분을 하지 않고 채팅에서 나가버리고 끝내 연락이 되지 않는 등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으니, 내게 필요한 정보만을 얻고 이를 잘 활용하는 본인만의 재테크 학습장이 돼야 하겠다.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라는 슬로건은 변화를 바란다면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재테크 관련 유명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김작가TV의 슬로건이다. 지금은 쏟아지는 정보를 활용하지 못하면 나만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의 쏠림 현상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유튜브 재테크의 본래 취지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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