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틈새로 뿌리 내린 수령 300년 보호수 느티나무
거울호수에 비치는 해질녘 풍경 장관… 산책로도 조성
마을 가로지르는 도로 완공 시 많은 관광객 찾아올 듯

▲ 입암저수지.

우리고장에서 아름답게 숨어있는 비경의 마을 입암리를 소개코자 한다.

지난 4일 오후에 입암리를 찾아갔다. 두마면에서 남서쪽으로 위치해 있는 끝 마을이다.

고속도로 계룡 나들목을 나와 첫 번째 4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마을 입구에 있는 공단을 지나면 공용주차장이 나온다. 이 주차장 한쪽 편에 둘레가 5m, 높이도 20m가 되는 400여 년이 넘은 보호수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이 곳에서 서쪽으로 약 500여m 가다가 왼편마을 입구 산자락 끝부분에 여러 바위들이 서있어 선바위라고 불린다. 그래서 보다 가깝게 다가가 바위들을 살펴보았다.

바위들이 서 있는 모습이 예사스럽지 않다. 앞에 서있는 큰 바위는 둘이서 비스듬히 아슬아슬하게 포개져 있다. 또 그 옆에는 이어서 큰 바위들이 서있듯 솟아있다. 그리고 이 바위 틈새에 뿌리를 잡고 있는 느티나무가 2005년에 보호수로 지정되어있다. 이 나무도 수령이 약 300여년이나 넘는 나무다. 어떻게 큰 바위 틈에서 300여년의 오랜 기간 동안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하는 불가사의한 생각이 들었다.

이 마을의 이름을 이곳에 바위들이 서있어 선바위마을, 또는 입암리(立岩里)라고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두마면지(2008년)에 의하면 ‘1300여 년 전 백제가 신라군에게 패하여 나라를 잃었을 때 백제를 다시 일으키기 위하여 많은 군사들이나 백성들이 운집하여 신라군과 싸우던 곳이 선바위가 있는 지역이라고 전해온다.’ 이 선 바위에서 마을 전경을 둘러보았다. 서·남·북쪽에는 온통 산으로 둘려 쌓여있어 바깥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오직 동쪽인 대전 구봉산 삿갓바위 쪽으로만 트여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리고 시냇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산골마을이다. 그러나 대전-논산 간 국도 4호선을 직선화하는 대체 우회도로 개설사업의 일환으로 현재 마을 남쪽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조성 중에 있다.

앞으로 이 도로가 완공되어 차량들이 운행하게 되면 입암리는 숨겨져 있는 마을이 아니라 널리 알려지는 마을로 탈바꿈될 것이다. 선바위에서 약 1.5㎞정도 길 따라 올라가면 숨겨져 있는 비경의 거울 호수가 나온다.

시에서 수변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곳으로 계룡시 9경중의 하나이다. 마침 단풍이 막 물들고 해가 산 너머로 가기직전에 도착했다. 말과 글로 다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온 산의 만산홍엽인 풍경이 장관이다. 호숫가 산 쪽으로 300여m의 데크가 조성되어 산책하기가 너무 좋았다. 중간 중간에 쉼터가 있어 맞은편을 바라보았다. 울타리처럼 줄서있는 메타세콰이어가 붉게 물들어 거울 같은 호수에 비치는 있는 모습이 정말 황홀했다.

나무데크가 거의 끝나는 맞은편에 정자와 하트모형, 샛노란 은행나무가 어우러져 가족이나 연인들의 촬영장소로 안성맞춤인 곳이다. 그리고 언제 날아 왔는지 청둥오리 예닐곱 마리가 호수 물을 가로질러 노닐고 있어 주위환경과 함께 더 한층 어울려주고 있다.

앞으로 국도 4호선이 완공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 거울호수와 선바위, 거목인 느티나무를 찾아올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지금부터 비경의 마을 입암리 주위를 잘 가꿈은 물론, 자연보전과 깨끗한 청정마을로 조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욱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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