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인가구 기준 김장비용
전년比 8만원 오른 40만원대
배추 가격 평년수준 회복에도
갓 150%·무 81%·생강 54% ↑
비용 늘며 포장김치 수요 증가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올해 김장 비용(4인 가족 기준)이 고물가 여파에 지난해 32만원 수준에서 40만원대로 오를 전망이다.

배추 값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나 김장에 사용되는 양념 채소가 작황부진,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7일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가 지역 유통업계 24곳을 대상으로 김장 용품에 대한 가격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평균 김장 비용은 40만 2936원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에서 김장을 준비하는 비용이 34만 46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이어 대형 슈퍼(SSM) 41만 4668원, 대형 유통매장 45만 3680원 순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에서 4인 가족 김장 재료를 구입하는 데 들어가는 김장 비용의 경우 대형 유통매장과 비교하면 11만 3215원(-25,0%), 대형슈퍼(SSM)에 비해 7만 4203원(-17.9%) 저렴한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대형 유통매장은 5만 5511원(13.9%), 대형슈퍼(SSM)는 2만 9100원(7.5%) 올랐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김장용 배추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김장용 배추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장의 주 재료인 배추 가격은 평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무 가격이 기온 하락·강수량 부족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81% 상승했다.

또 갓(149.5%), 생강(54.2%), 흙대파(35.8%), 멸치액젓(16.1%), 마늘(13.2%), 고춧가루(4.6%) 등 김장에 사용되는 양념 채소의 가격이 올라 김장 비용이 상승했다.

대전 오정동농수산물 시장의 한 상인은 “고추의 경우 병충해가 심해 지난해 3㎏ 기준 9만 8000원 수준에서 올해 10만 3000원 정도(5%) 올랐다”며 “전반적으로 양념 채소들의 생산량이 줄면서 경매·도매 가격이 올랐다. 소매 가격도 지난해대비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장 비용이 증가하면서, 포장김치나 절임 배추를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마트, 대형 슈퍼(SSM) 등에서 주문 한 후 산지에서 배추를 절여 고객에게 발송하는 형태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관련 상담도 증가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교육중앙회 측 설명이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시지부 관계자는 “편리성 등으로 절임배추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품질, 위생, 포장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없어 불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절임 배추를 구매할 경우 집 근처의 대형마트나 대형 슈퍼(SSM),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환불, 교환 등의 대처가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김장용 양념 채소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대전의 한 전통시장에서 김장용 양념 채소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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