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지연 거듭… 주민 실망 커
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선정
이행 위한 인프라 조성 막바지
내년 초에 AI 실증랩 개소 전망

유성구 송강동 대덕정수장 내 AI실증랩 조감도. 대전시 제공
유성구 송강동 대덕정수장 내 AI실증랩 조감도. 대전시 제공

[충청투데이 노세연 기자]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옛 대덕정수장 시민 문화 공간 조성사업’이 내년 1월 마침내 결실을 맺는다.

해당사업은 그간 거듭되는 공사 지연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던 생활 SOC 개선사업인 터라 많은 지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인공지능(AI) 융합 지역특화산업 지원 사업’에 선정됐고, 현재 사업 이행을 위한 인프라 조성 막바지 단계에 있다.

해당 사업은 정부가 지자체들이 주력하는 특화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 조성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는 공모에 선정돼 국비 37억원을 확보했고, 이후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다.

당초 시가 구상한 AI융합특화산업 육성 방향은 지역 AI 전문 기업들의 기술력을 활용해 지역 물 관련 기업들의 제품 생산성·품질을 높이는 것.

따라서 AI 기업들이 개발한 다양한 물 관련 인공지능 기술(누수 탐지·잔류염소 예측·유량 계측 등)이 물 관련 기업들에게 기술이 이전되는 방식으로 산업 융합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지역 물 산업 관련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수집·가공하고, AI 전문기업의 기술을 실증해 볼 ‘AI 실증랩’이 필요하다.

이 같은 AI 실증랩이 세워지는 장소가 바로 옛 대덕정수장 부지다.

대덕정수장은 1979년 대전산업단지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세워진 수질정화시설이다.

하지만 2000년 용수공급 체계 변화로 운영 중단되고 난 이후부터는 20년 이상 방치되면서 주변 경관을 크게 저해하는 도심 속 흉물로 자리 잡았다. 인근 주민들은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 대덕정수장 부지의 활용방안을 강구해달라며 많은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가 주민복지의 일환으로 시민공유공간 조성을 추진했지만, 행정절차 상의 이유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실망감은 쌓여만 갔다.

하지만 내년 초 옛 대덕정수장 부지에 ‘AI 실증랩’이 개소하면서 주민들의 염원이 실현될 예정이다. AI 개발공간과 서버실로 구성된 실증랩 앞에 시민들을 위한 공원시설이 함께 개방되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방치됐던 대덕정수장 부지에 휴식·여가공간이 새롭게 조성돼 인근 주민들의 생활 SOC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일부 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 예상되는 주민문화공간·실증랩 완공시점은 내년 1월"이라며 "옛 대덕정수장 부지 실증랩이 완공되기 전까진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의 일부분을 실증랩으로 임시 활용하고 오는 18일 이에 대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세연 기자 nobir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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