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특허 출원 준비 중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불법투기 등으로 환경 문제를 야기하는 액젓 찌꺼기를 활용한 김 황백화 예방·치료제가 개발됐다.

현장 적용 시험을 거쳐 효과가 최종 입증되면 폐기물 처리 문제는 물론 불치병에 가까운 김 황백화까지도 해결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도는 ‘액젓 폐기물을 이용한 해조류 양식 황백화 및 패류 양식 영양 결핍 개선용 조성물’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라고 2일 밝혔다.

까나리나 멸치 등 수산물을 발효시켜 김장 등에 주로 사용하는 액젓(어간장)은 우리 먹거리에 빠질 수 없는 천연조미료로 쓰이고 있지만, 액젓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찌꺼기(일명 ‘뻑’)가 발생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특히 액젓찌꺼기 대부분은 전문 업체를 통해 해양투기되면서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1t당 20만원의 처리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방치하는 경우도 많아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도내 액젓 찌꺼기 발생량은 연간 1만 5000t 안팎으로, 처리비용만 30억원에 달한다.

도는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액젓 찌꺼기 성분을 분석해 활용방안을 찾아냈다.

분석 결과, 액젓 찌꺼기 1g에는 암모늄염 61.350㎎/l을 비롯해 아질산염 0.036㎎/l, 아질산염·질산염 0.389㎎/l, 인산염 5.848㎎/l, 규산염 0.196㎎/l, 용존무기질소(DIN) 61.739㎎/l가 포함돼 있다.

도는 이 중 김 등 해조류 생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영양염류인 용존무기질소 함유량에 주목했다. 김 등 해조류가 노랗거나 하얗게 변하는 ‘해조류 영양실조’로도 불리는 황백화는 용존무기질소가 0.07㎎/l 이하일 때 주로 발생하는데, 실제 2018년 김에서 황백화 현상이 심각했을 때 양식장 용존무기질소 농도는 0.008㎎/l에 불과했다.

도는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높여 황백화를 예방하고, 치료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액젓 찌꺼기가 오랫동안 잔류하며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이어 액젓 찌꺼기를 황토와 배합해 고형 소재를 만들고 특수코팅 처리하는데 성공했다.

도는 내년 김 생산에 맞춰 현장 적용 시험을 실시 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인체에 무해한 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해조류와 패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를 효과적으로 양식장이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상용화를 통해 폐기물 처리와 김 질병 예방·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