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2년 전, 코로나19로 비대면 강의로 전환한다는 정부 정책에 온라인 강의 준비와 재택기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생각하다가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도서 대출 서비스를 활용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신간을 위주로 현재까지 서비스를 이용해 오고 있다. 최근에는 도서관 이용이 코로나 이전처럼 편리해졌고 열람실은 물론 독서 교육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는데 특히 디지털 취약계층(고령층 등)을 위한 모바일과 컴퓨터 기기의 기본 활용 교육을 하고 있어 관심 있게 내용을 살펴봤다.

4차 산업혁명으로 디지털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가운데 디지털 기술의 집합체이자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기기는 단연 스마트폰이다. 1993년 IBM에서 사이먼이라는 최초의 기기를 출시한 이후 여러 통신기기 회사에서 분리된 기능의 통합과 추가, 이용 편의성 등을 혁신해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은 약 50억대로 추정되며 이 중 절반이 스마트폰이고, 스마트폰 사용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사용률 97%로 한국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에 대한 활용 교육을 하고 있음에 의아함과 필자 역시 모든 기능을 잘 활용하고 있는 지를 반문해보며 정보 격차(Digital divide)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디지털로 인해 소외와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고 이는 사회적 격차로 이어져 사회적 고립와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세계 각 국에서는 법령과 제도를 만들고 우리나라도 2001년에 ‘정보격차해소에 관한 법률’(현 지능정보화 기본법)을 제정하고 시행해 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과 무인시스템 등의 확대로 기기 활용과 접근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단순한 이용법 습득 차원의 대응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통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눈앞에 다가온 모빌리티 혁신이 모바일 이상의 대규모 사회변화를 촉발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빌리티 혁신은 단순한 자동차 산업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 생활과 공간의 재구성, 환경오염, 교통혼잡과 사고 문제의 감소 내지 해결 방안이기에 파급효과가 광범위하다. 최근 정부의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보면 2025년 완전 자율주행버스를, 2027년에는 구역 운행 서비스를 상용화해 대중교통을 자율주행으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기존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전용차로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항공모빌리티(UAM)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 개발, 인프라 구축 등 세부 추진 방안이 시행 중에 있는데, 필자는 모빌리리티 혁신 기반이 디지털 기술이고 사회 전반에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빌리티 정보격차(Mobility divide)도 크게 우려된다. 이미 경험하고 있는 디지털 정보격차 문제를 참고해 모빌리티 혁신은 기술개발과 서비스 공급 측면에서의 결과 뿐 아니라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대한 과정을 이용자와 공유하고 필요 교육을 시행해 이용자의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이해(Mobility literacy)를 높이고 기대감과 관심을 유도해서 이용자 참여를 통한 사용성 개선 아이디어를 획득하고 제도의 조기 정착과 향후 활용성을 높힌다면 우려하는 정보격차 문제도 많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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