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 전시공간 스페이스 테미
개관전 ‘불씨’ 내달 18일까지 진행
회화·사진·야외 설치작품 등 선봬

▲ 스페이스 테미 내부 공간. 스페이스 테미 제공
▲ 최원진, 피부, 흔들리는 경계 #7, 디지털 프린트, 120×180cm(2015). 스페이스 테미 제공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 중구에 새롭게 조성된 전시 공간 스페이스 테미(space TEMI)에서 개관전 ‘불씨’(the Spark)를 선보인다.

30일 스페이스 테미에 따르면 대전 중구 테미로 44번길 40에 조성된 갤러리 스페이스 테미는 11월 18일까지 초대 작가 5인, 오치규, 이영우, 이주형, 최원진, 허구영 교수의 작품을 전시한다.

회화 17점, 회화·오브제 2점, 사진 3점, 조각 1점, 벽화 1점을 비롯해 야외 설치작품 100점 등 모두 124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매주 화요일~일요일 공개되며 오후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문화예술 중심지에 자리잡은 스페이스 테미

스페이스 테미 인근에는 대전 벚꽃 명소로 잘 알려진 테미공원과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가 위치한다.

또 아래로는 충남도지사관사촌을 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테미오래가 있다.

테미오래는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뒤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던 관사촌이 예술공간으로 변화한 곳이다.

또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는 1961년 대전 최초 시립도서관으로 원도심 문화·예술 부흥에 초점을 맞춰 시각예술 레지던시로 탈바꿈했다.

인근 여건을 살펴볼 때 스페이스 테미는 대전의 문화·예술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스페이스 테미의 전신은 1957년 건축된 주거용 단독주택이다. 김주태·최경아 부부가 주택을 구매해 갤러리를 운영하기로 했다.

스페이스 테미의 김주태 큐레이터는 호수돈여고 미술교사 시절 10여년간 홀스톤갤러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올해 초 갤러리 조성을 시작한 김 큐레이터는 대형 창문 하나만 남기고 모든 창문은 벽면으로 메웠다.

또 방들의 모든 문을 철거해 전시하기에 적합하도록 보수했고 주택 천장을 해체해 전시장 천고를 높였다.

천장 목조는 그대로 살린 반면, 벽면과 바닥은 모두 화이트로 도색해 작품을 전시하기에 적합하도록 리모델링을 거쳤다.

◆개관 알릴 불씨 "대전 미술 알릴 봉화대되길"

테미는 백제시대 ‘테 모양으로 둥글게 축조한 산성’을 아우르는 테미식 산성이란 단어에서 따온 말이다.

테미에는 한밭을 지키는 테미성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며 백제부흥운동의 첫 시작이 바로 테미성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백제부흥군이 테미성에서 봉화(烽火)를 올리면 대전 모든 산성의 부흥군이 불로 응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태 큐레이터는 스페이스 테미가 "대전 미술을 알리는 일종의 봉화대이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개관전 타이틀 불씨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작명됐다.

개관전에는 허구영 목원대 교수, 이영우 배재대 교수, 오치규 충남대 교수, 이주형 한남대 교수, 최원진 대전과기대 교수가 작품을 선보인다.

허구영 교수는 스페이스 테미에 ‘피아노’, ‘커다란 초’, ‘비고정적 오브제’를, 이영우 교수는 △‘꽃들의 만찬’ △‘도시를 걷는 사람들’ △‘물 위의 도시’ △‘아침이슬 해바라기’ △‘행복하다’ 등 신작을 출품했다.

또 오치규 교수는 이번 개관전에서 ‘식물- 연습’과 ‘양파 키우기’, ‘꽃’ 등을 선보이며 이주형 교수의 ‘말풍선’ 시리즈 2점과 ‘곡(谷)’ 시리즈 2점, ‘검은 벽의 새’ 1점도 관람할 수 있다.

최원진 교수는 ‘피부, 흔들리는 경계’ 시리즈 중 3점을 출품했으며 개관전에서는 회화 뿐만 아니라 사진, 조각, 벽화 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주태 큐레이터는 "침체된 대전 미술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불씨가 되고자 스페이스 테미를 조성하게 됐다"며 "불씨가 되어주실 다섯 분의 작가를 초대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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