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수 의장, 윤리위 회부하자 국민의힘 탈당
민주당 도움으로 당선… 여야 갈등 격화 우려

사진 = 대전 중구의회 전경. 연합뉴스
사진 = 대전 중구의회 전경.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영문 기자] 대전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이 원구성 과정에서 일으킨 잡음으로 여야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상황이 4년 만에 재연됐다.

특히 의장의 당적 상실로 인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던 여야 의석 수가 같아진 만큼 향후 정당 간 갈등이 한층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윤양수 중구의회 의장은 국민의힘 대전시당 윤리위원회 출석을 하루 앞둔 25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윤 의장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의장 후보로 합의 추대한 이정수 의원과 별개로 의장 선거에 출마, 같은 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아 당선됐다. 이에 시당은 의장 후보 선출에 대한 당론을 지키지 않고 의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점 등을 들어 윤 의장을 윤리위에 회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구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당론을 어긴 뒤 상대당 의원들의 지원을 받아 당선된 사례는 불과 4년 전인 8대 의회에서도 나타난 바 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서명석 의원은 같은 당 육상래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추대키로 한 당론을 어기고 의장 선거에 출마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민주당 대전시당 윤리심판원은 서 전 의장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 등을 들어 ‘제명’ 처분을 내렸다.

이와 함께 윤양수 의장의 탈당으로 의회 구도가 재편 되면서 향후 후반기 의장 선출 등을 두고 여야 갈등이 격화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중구의회는 개원 당시 국민의힘 6석·민주당 5석으로 여당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이제는 국민의힘 5석·민주당 5석·무소속 1석으로 여야가 동 수를 이룬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참 뒤에 구도가 바뀔 수는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여야 의석 수가 같아진 만큼 후반기 원구성에서 경쟁이 치열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협치를 위한 노력이 없다면 정상적인 의회 운영이 어려워 질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touch8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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