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재)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센터)는 2014년 대전지역의 창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지역창업 전담기관이다. 8년간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과 발전을 지원해오며 830여개의 기업지원 실적과 462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이뤘다. 총 212개 사가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이 가운데 약 70%인 147개 사가 현재 대전에 남아있다.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2880억원으로 전체 투자유치 금액의 62%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센터가 대전지역의 창업생태계 조성을 선도한다고 자부한다. 또 센터에서 보육공간 지원, 지원사업 참여, 투자유치를 통해 최근 플라즈맵이 센터 지원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된 사례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통상 지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 타지역, 특히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시장, 자금, 인력, Testbed, 입주공간 등 부족에 기인한다. 센터의 지원을 받는 여러 스타트업을 통해 이러한 애로사항을 자주 듣고 있으며 센터는 지역 스타트업의 대전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육공간뿐 아니라 대전시 지원을 받아 보육기업 임직원의 정주비 지원 등을 통해 대전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포럼과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스타트업이 지역 내에서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올해 센터의 기획 및 제안으로 채택된 D-유니콘 프로젝트가 실제 사업 수행 과정에서 배제된 사례는 아쉬운 부분이다. 센터에서는 대전의 과학기술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정부출연연의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과학기술 스타트업 전시회인 ‘사이언스 스타트업 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언스 스타트업 쇼’도 지난 2000년에 개최되기 시작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과 연계 진행한다면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내 스타트업이 중요한 과제가 돼야 한다.

초기 창업기업에게 투자할 수 있는 공공투자 재원 마련, 지역에 산재한 테스트베드 통합 운영 방안 마련, 소부장 스타트업의 생산거점을 위한 부지 마련 및 원재료 공급 여건 조성을 위한 전용 산업단지 구축 등이 향후 지역 내에서 이뤄져야 할 과제라고 본다. 단순 입주공간 제공이 아닌 기업의 성장단계별 필요한 요소를 파악하고 시의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또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기존 성공 기업에 대한 홍보와 연계지원 등을 통해 더 큰 성장이 이뤄질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에서 육성되고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플라즈맵이 좋은 사례라고 본다. 플라즈맵의 사례처럼 우수 지역 스타트업을 육성·발전시킨다면 대전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을 탄생시키는 신화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신화의 출발점은 대전의 과학기술 스타트업 육성에서 시작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특정 지역의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클러스터가 완성돼야 한다고 한다. 혁신클러스터는 지역의 특성 산업을 기반으로 R&D, 대학, 정부(지자체), 관련 기업 등 4요소가 얼마나 성장하고 조화를 이뤄 작용하는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만들기 위해 스타트업 측면에서 무엇을 강화하고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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