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K-water 금강수도지원센터 처장

2020년 기준 대한민국의 상수도보급률은 약 99.4%이다. 5,162만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세계 최고 수준의 물 복지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급수 취약지역 인근의 100만여명은 마을상수도와 소규모 급수시설을 이용하거나 우물, 샘 등을 음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상수도 보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과 산악지형에 위치하는 지형적 특성 등 공급과정 역시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렇다면 이들이 사용하는 소규모수도시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국가상수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수도시설은 11,511개소이다. 이 중 금강유역(충청남·북도 및 전북지역 일부)에 해당하는 시설은 3,182개소로 대부분 읍·면·리 단위 지역에 산재하여 분포하고 있다. 위 시설의 경우 고령의 마을 주민이 관리하거나, 소수의 유지관리업체 담당자가 다수의 시설을 관리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일부 수도시설의 경우 취수원이 고갈되어 용수 확보가 불가능하거나, 비료나 축산폐수에 의한 수질오염으로 음용이 제한되는 등 외·내부 요인에 의한 안정적인 용수공급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급수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해 환경부와 K-water 금강수도지원센터에서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수질기준을 만족하기 어려운 소규모수도시설을 우선으로 선정하여 다음과 같은 노력을 하고 있다.

첫째, 시설점검 및 진단으로 수질초과 원인분석과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수질기준의 초과는 취수원 자체의 오염, 설비고장, 노후화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취수시설부터 물탱크에 이르는 전반적인 공정 단계별 수질분석과 기술진단을 통해 원인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개선방안을 도출하고 있다.

둘째, 고도정수처리 설비의 운영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하수를 사용하는 소규모수도시설의 경우 일반적인 정수처리방법으로 제거되지 않는 중금속 등에 오염될 수 있어 역삼투막(필터)이나 흡착법 등의 고도정수처리방법을 적용하여야 한다. 금강유역 내 약 10%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와 같이 전문성이 필요한 설비에 대한 성능유지, 운전요령 및 소모품의 적정 교체시기 등과 같은 운영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셋째, 기술지원 시 마을주민들의 상수도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소규모수도시설을 사용하고 있는 일부 마을주민의 경우, 상수도 급수신청에서 발생하게 되는 공사비나 수도요금에 대한 부담감 등을 이유로 상수도 이용을 꺼리고 있어, 상수도 사용 시 누릴 수 있는 수질 및 공급의 안정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물은 정수장과 같은 대규모 생산시설 또는 지하수·계곡수를 사용하는 소규모수도시설 등 다양한 형태로 공급되지만, 씻고 마시거나 밥을 짓는 것까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도 K-water 금강유역 수도지원센터는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규모수도시설에 대한 기술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며, 단 한 명의 국민도 놓치지 않는 완벽한 물 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