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청 보증지원 업체수
전체의 6.2%… 금액도 6.1%
수도권 업체수는 71.7% 달해
보증금액 71.5%…수도권 편중
수도권 중심 인프라 형성 원인
스타트업 단비 같은 ‘벤처투자’
전체의 81.8% 수도권 차지
지역 스타트업 투자·지원 절실

스타트업. 충청투데이 그래픽팀.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스타트업 시장이 여전히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다.

신규 벤처투자와 스타트업 보증지원이 비수도권보다 수도권에 압도적으로 몰려 있는 등 지역 불균형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제공받은 ‘지역별 스타트업 보증지원 현황’을 보면, 지난해 충청권 스타트업 보증지원 업체 수는 전체의 6.2%에 그쳤다.

보증지원 금액도 6.1%로 나타났다.

지역별 보증 업체수는 △대전 4.1% △세종 0.3% △충남 1.0% △충북 0.8% 등이다.

보증 금액도 △대전 3.8% △세종 0.3% △충남 1.0% △충북 1.0%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지난 한 해 동안 스타트업 보증지원을 받은 업체가 전체의 71.7%에 달했다.

보증 금액 역시 71.5%로 대부분의 스타트업 보증 지원이 수도권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카이스트와 대덕연구단지 등 연구집약적 기관이 다수 위치해 있어 타 비수도권 지역보다 스타트업 보증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높은 대출 금리로 투자 환경이 주춤하면서 보증 건수가 소폭 줄었지만 수요 자체는 꾸준하다는 게 지역 스타트업 보증지원 담당처의 설명이다.

신용보증기금 대전스타트업지점 관계자는 "본점 차원에서 지역별 스타트업 보증지원 목표가 부여되는데 수도권에 스타트업이 몰려 있다 보니 비수도권에 비해 수도권 비중이 크다"며 "보증지원은 매출이 없어도 미래에 투자하는 차원이며 주어진 목표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역 업체를 발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부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창업 정책이 쏟아지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취업 대신 창업’ 분위기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 충청권 내 창업기업은 2020년 기준 대전 3만 9330곳, 세종 1만 555곳, 충남 5만 8116곳, 충북 4만 749곳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 지원과 같은 인프라가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탓에 비수도권에서 스타트업을 하기 어렵다는 호소가 나온다.

자본금 부족 등의 이유로 초기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스타트업에게 단비 같은 벤처투자마저 수도권으로 기울어진 실정.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수도권이 총 5조 7672억원으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신규 벤처투자는 18.2%(1조 2795억원)에 머물렀다.

지역 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이 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관내 활발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순화 대전세종충남 여성벤처협회장은 "현재 대전은 창업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창업 이후 정착하기까지 사업장 공간 등이 부족해서 자리 잡을 만하면 서울·경기로 빠져버린다"며 "지역 기업이 제품 하나를 개발해서 사업화에 성공해도 실적을 보면 대부분 수도권일 정도로 지역 내 투자, 유통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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