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비스 먹통
지역서도 피해 속출
택시기사 호출 안돼
다음 메일도 마비돼
기업들도 업무 차질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평소였으면 택시 호출이 몰려들었을 텐데 카카오택시 호출이 안돼 길에 있는 승객만 태우다 보니 매출이 많이 줄었어요.”

대전 택시를 모는 기사 노모 씨는 지난 15일 평소보다 영업을 일찍 마쳐야 했다.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이 먹통이 되면서 택시 호출 역시 마비가 됐기 때문이다. A씨는 평소 40~50건에 달하던 운송량의 절반도 안되는 18건만 처리한 채 영업을 접어야 했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이 장애를 일으키면서 지역 사회 각계각층에서 불편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5일 카카오 데이터센터에 불이 나면서 택시 호출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 돼 이용자와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저녁 술자리를 가진 박모(41) 씨는 카카오T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어 귀가에 불편을 겪었다. 박 씨는 어쩔 수 없이 카카오 택시를 부르려 했지만 이 역시 먹통이라 길에서 오랫동안 택시를 기다려야만 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지역 콜택시 서비스 이용량은 평소 대비 급증했다. 대전 브랜드 택시 ‘한빛콜’의 지난 15일 호출 수는 평소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빛콜 관계자는 “이날 택시 콜 수는 평소 대비 배 이상 증가했지만 택시 기사들이 일찍 영업을 접고 들어가서 100%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며 “카카오택시의 콜 문화가 너무 많이 퍼져 있다 보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친목 모임을 하려던 김모(35) 씨도 카카오톡이 멈추면서 불편을 겪었다.

김 씨는 “단체 카톡방에서 모임 장소와 시간을 공지하려고 했는데 카톡이 마비되면서 40여명에 달하는 모임원들에게 일일이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알려야했다”며 “모임 시간 등 자잘한 공지 내용들도 일일이 연락을 해야 하다보니 불편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들은 다음·카카오메일이 먹통이 되면서 업무에 차질을 겪었다.

직장인 이모(35) 씨는 “회사 메일이 다음 메일과 연동돼 있어 모든 업무 관련 내용은 다음 메일로 받는데 오늘은 다른 메일계정을 이용해야 했다”며 “이미 메일로 들어와 있는 데이터는 확인할 길이 없어서 곤란했다”고 토로했다.

반면 카카오톡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도리어 좋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대전시민 임한솔(34·서구) 씨는 “타지역에서 약속이 있었는데 오고 가는 과정에서 온갖 대화들이 오고 갔을 건데 카카오톡 마비로 조용히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오후 5시 기준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와 카카오페이·뱅크 등 금융서비스는 복구가 끝났고, 다음·카카오메일, 톡채널, 톡서랍 등은 여전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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