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환으로 별세… 향년 91세
정치 일선때 ‘이용희 사단’ 구축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등 역임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 보은·옥천·영동(남부3군)의 ‘맹주’(盟主)로 불리며 중앙 정치무대에서 ‘한 획’을 그은 이용희(91·사진) 전 국회부의장이 16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옥천에서 태어난 이 전 부의장은 지난 1973년 남군3군에서 첫 금배지(9대)를 단 이후 이 선거구에서 10대, 12대, 17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특히 군사정권 시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호형호제’(呼兄呼弟)하며 민주화 운동의 선봉을 맡았다. 이로 인해 전두환 정부 시절 정치규제에 묶이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부의장의 관계는 동지를 넘어 ‘의형제’에 가까웠다는 평이다. 동교동계(김대중 정치계보)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 면전에서 "형님"이라고 불렀던 정치인은 이 전 부의장과 고 김상현 전 6선 국회의원, 단 두명이었다.

이 전 부의장은 정치 일선 시절 남군3군 내 ‘이용희 사단’을 구축해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7년 17대 대선 결과다. 당시 이 전 부의장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적극 지원하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당선)는 보은과 호남권에서만 이기지 못했다.

이 전 부의장은 평화민주당 부총재·당무지도위의장,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17대 국회부의장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내 유정순씨와 아들 이재한 더불어민주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 딸 이경례·이경숙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18일 오전 11시. (02)3010-2000.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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