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선 충남과학기술진흥원장

지난 7월 27일 우리 방위산업계는 폴란드 국방부와 K2흑표전차 980대(18조원, 현대로템), K9자주포 670문(4조원, 한화디펜스), FA-50경공격기 48대(3조원, KAI) 납품 등에 대한 기본 계약을 맺었다. 유럽의 폴란드가 국방력 현대화를 위해 우리 국군의 전차, 자주포, 경공격기 등을 택하게 되면서 세계 수출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최대 군사 강국 이집트의 카이로 피라미드지구 내에서 8월 개최된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우리 블랙이글스팀이 보여준 T-50B 8대의 공중곡예는 이집트 공군이 구매를 검토하고 있는 고등훈련기 FA-50 100대가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유럽에 이어 아프리카 진출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대한민국 방위산업전2022가 9월 21~2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제7, 8관에서 무기체계, 제9관에서 전력지원체계에 관한 전시회 및 세미나가 열렸다. 특히 이번 방위산업전은 국내외 350여 방산업체와 40여개국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국내 최대 규모이며 4년 만에 시행한 육군의 대규모 기동화력 시범이 있었다. 시범에는 6백여명의 병력이 참여했으며 국산 K2흑표전차와 K9자주포, 그리고 수리온 및 특수작전 헬기 LUH & LAH 등 국군의 주요무기가 동원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방산전문매체 글로벌디펜스 뉴스에 의하면 세계 무기수출시장에서 1위는 미국(39%), 2위 러시아(19%), 3위 프랑스(11%), 4위 중국(4.6%), 5위 독일(4.5%), 6위 이탈리아(3,1%), 7위 영국(2.9%), 8위 대한민국(2.8%), 9위 스페인(2.5%), 10위 이스라엘(2.4%)이다. 여기서 2.8%를 차지하는 한국이 올 연말에는 독일, 영국,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 5위로 올라서서 아시아 최대 방산수출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 2022년 8월 세계 100대 방산기업 순위 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0위,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59위, 그리고 LG넥스원이 62위로 3개회사가 포함돼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인수하게 되면서 전투함과 잠수정 생산능력까지 확보해 세계1위 록히드마틴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대한민국 국방산업의 메카를 선언한 충남도와 논산시는 9월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첫, 대한민국 논산 국방 국가산업단지 역량증진’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필자는 ‘스마트국방의 새로운 중심, 충남도 & 논산‘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2020년 정부 예비타당성 심사를 통과한 논산국가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한 4가지 과제와 전략으로 첫째, 정부의 행정지원 강화를 위한 전력지원발전법(가칭) 제정 또는 약칭 방위산업발전법의 개정, 둘째, 단지에 유치할 산업의 차별성을 위해 윤석열정부 주력산업, 국방 5대 신산업, 충남 주력산업을 융합한 특화분야 선정, 셋째,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강군을 위한 연구개발 전주기 플랫폼 구축, 넷째, 연구소 및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맞춤형 전문인력양성 등을 제안했다.

세미나에는 김태흠 충남지사의 해외출장으로 전형식 정무부지사와 백성현 논산시장, 그리고 이명수· 김종민 국회의원,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병준 전 부총리, 권영해 전 국방부장관 등이 참가해 논산국방산단의 성공과 중요성을 지원했다. 특히 논산시민 등의 참여로 200여 국회 세미나 좌석을 가득 메우면서 호응 열기 또한 대단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가 지난 7~17일 ‘K국방, 평화의 하모니’란 주제로 충남 계룡에서 열리고 있다. 계룡시는 국방의 핵심기관인 육해공군 본부와 함께 군 주요기관 및 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국방수도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계룡엑스포는 세계최초로 군 문화를 소재로 개최하는 행사로서 평화를 수호하는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의 군 문화, 첨단과학과 군사기술을 접목한 미래세대, 세계 각국 군악대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유엔 동맹국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과 함께 국민 가슴속에 파고든 자랑스러운 우리 군의 발전상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 국방력과 방위산업은 그동안 눈부신 발전이 있었다. 1974년 북한에 뒤처져 있던 대북 전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방위세법이 입안되면서 군 통합전력증강을 위한 ‘율곡사업’의 시작은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 수였다. 이후 예산삭감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지만 2000년 전력투자사업, 2006년 방위력개선사업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변천 개선되어왔다. 초기에 선진 첨단무기를 수입하면서 동시에 국산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과 국방과학연구소, 방위산업계 등의 끊임없는 도전과 피나는 노력의 뒷받침이 있었다. 충청남도가 최근 육사 이전추진 등, 논산시, 계룡시와 함께 미래 대한민국 국방혁신의 메카가 되기 위한 다양한 활동과 실천에 앞장서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 강한 국방력과 방산의 첨단 군사과학기술력 확보는 빠를수록 좋다.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강군, 충청남도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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