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묵 대전시 자치분권국장

최근 국내외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 이른바 ‘엔데믹’ 전환을 거론하고, 정부 역시 코로나19 대응체계 전환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를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이제 코로나19의 길고 어두운 터널을 나와 경제, 문화, 사회 모든 분야에서 마스크 없는 생활로의 복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전의 자원봉사가 먼저 코로나19 이후의 목표를 설정하고 시민들의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일을 시작했다.

지난달 대전시 자원봉사센터와 지역 자원봉사단체, 국민운동단체 회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 대전 자원봉사 물결운동 선포식’을 개최했다. 사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원봉사는 특성상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1365 자원봉사포털 분류에 따르면 자원봉사의 분야는 생활편의, 주거환경, 상담, 교육, 보건의료, 재해·재난 지원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대면 활동으로 진행되면서 자원봉사자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활동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크게 위축됐다.

물론 소외 계층 지원 물품 제작·배부 등 비대면 활동과 대전광역시 통합자원봉사지원단을 통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와 선별진료소 운영 지원, 사회적거리 두기 ‘함께하심’ 등 한정된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19를 준비하면서 대전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 물결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자원봉사 물결운동’은 코로나19로 주춤해진 자원봉사의 성장 동력을 회복하고, 돌멩이 하나가 일으킨 파장이 물결을 이루어 퍼지듯 대전의 자원봉사가 커다란 물결처럼 퍼지게 하겠다는 의미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지속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퍼져라 자원봉사, 커져라 시민의 힘!’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양한 캠페인과 홍보를 통한 ‘자원봉사 붐업조성’, 200개 이상 단체의 참여를 통한 ‘자원봉사 성장 동력의 재 조직화’, 미래·안전·신뢰·생태환경·돌봄·더 나은 사회 등 주제별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하고 ‘자원봉사의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된다.

이를 위해 지난 8월에는 대전시 자원봉사센터 및 자원봉사연합회, 시 새마을회와 자유총연맹, 대한적십자봉사회 등 12개 기관·단체 대표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도 구성했으며, 지난 선포식 기준으로 136개 단체와 일반시민 44명이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자원봉사의 의미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 왔다. 과거에는 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위로 이해돼 왔지만 오늘날에는 돌봄과 연대의 정신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으로 이해한다. 결국 자원봉사는 지역 사회 문제와 지역의 공익사업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공동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시민들의 자발성에 기초하고 공동체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의미에서 지방자치의 의미에도 부합한다. 하나된 마음은 단순한 합 이상의 힘을 가진다고 한다. ‘자원봉사 물결운동’은 12개 단체의 참여로 시작했지만 하나된 마음을 통해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새로운 삶의 활력을 주는 선의의 물결이 돼 대전 공동체의 나눔과 참여를 실천하는 거대한 파도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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