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내년 예산에 무예 관련 미반영
대회 폐지 수순 들어갔단 관측 나와
국힘, 이시종 前 지사 때 성명 발표
"도민 기만 중단해야" 폐지 촉구키도
김영환 "특위 바람직하지 않아" 의견

충북도의회 전경. 충북도의회 제공.
충북도의회 전경. 충북도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세계무예마스터십 1·2회 대회에 투입된 예산 등을 살펴보는 충북도의회 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구성될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충북도 일부 참모는 특위 구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영환 지사는 "특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최근 들어 충북도와 도의회 일각에서 무예마스터십 특위 구성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나돈다.

충북도가 2023년 예산에 무예관련 도비 35억원(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몫 16억원)을 미반영한데 이어 WMC에 파견된 도청 직원 3명 중 2명도 이달 복귀하면서 현재 청주에 소재한 WMC 사무국 이전이 불가피해졌다는 게 중론이다. 나아가 무예마스터십 대회가 폐지 수순으로 접어 들었다는 관측도 무성하다.

이를 배경으로 특위 구성설이 ‘증폭’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김영환호’(號)가 WMC 지원 중단에 나서는 등 사실상 무예마스터십을 실패로 규정한 만큼 자연스레 예산의 적정성 등을 따져 보는 특위 구성설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2016년 1회 대회는 81억원이 투입됐지만 관람객은 6만 7384명에 불과했고 2019년 2회 대회는 약 2배인 15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도 관람객은 15만 556명에 그쳤다. ‘가욋돈’까지 더하면 예산규모는 더 커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동네 안방잔치에 혈세만 낭비했다"는 혹평이 주를 이룬다.

지난달 30일 특위 구성설이 단순 ‘낭설’(浪說)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최현호 충북도 정무특보는 "예산 중에 용도가 불분명한 의혹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한 참모가 회의 때 두어 차례에 걸쳐 특위 구성이 답이란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이시종 지사가 세계무예마스터십 존속을 위해 연일 국회를 방문하는데 이제 아집을 버리고 충북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촉구하는 등 일찌감치 대회 폐지론을 폈었다.

그럼에도 특위 구성설은 일단 ‘설’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최 특보는 "특위 구성 여부는 도의회의 소관이고 도청에서 관련 논의를 구체화한 것은 없다"고 했고, 특위 구성 여부의 키를 쥔 도의회 운영위원회에 속한 관계자 역시 특위 구성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윤홍창 충북도 대변인도 "김영환 지사는 전임 지사 시절의 특정 사업에 대한 특위 구성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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