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어 우연히 발견
드물게 오른쪽 상복부 통증 발생키도
대부분 비종양성이지만 감별 중요해
정밀 검사 위해선 내시경 초음파 해야
1㎝ 넘으면 절제술… 주기적 관찰 필요
발견 첫 일년 동안은 6개월 간격 검사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담낭용종은 담낭 벽에서 담낭 안쪽으로 융기돼 있는 모든 병변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양성종양이지만 일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담석과의 차이점은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 시 체위변경에 따른 위치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담석의 경우 복부초음파 상 후방 음영이 보이지만 용종은 후방 음영이 관찰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 없고, 검진 중 발견 많아

담낭용종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 드물게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오심, 구토, 소화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담낭용종이 담낭관을 막으면 담석으로 인한 통증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건강검진을 받던 중 복부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비종양성

담낭용종은 크게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다. 종양성 용종은 선종, 선암종처럼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이고 비종양성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 염증성 용종처럼 암과는 관계가 없는 용종이다. 다행히 담낭용종의 대부분은 암과는 관계가 없는 비종양성 용종이다. 하지만 소수의 종양성 용종도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로 정밀 진단

담낭용종을 진단하는 데 가장 유용한 검사는 복부초음파다. 초음파 검사는 매우 정확해서 90% 정도의 담낭용종을 발견할 수 있고 담석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할 수 있다. 담낭용종을 좀 더 정밀하게 검사하기 위해서는 내시경 초음파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복부초음파에 비해 진단의 정확도가 높다. 또 악성 용종을 감별하기 위해 복부 CT 또는 MRI가 도움이 될 수 있다.

◆1㎝ 이상은 절제술 시행

암이 의심되지 않으면서 크기가 1㎝ 이하인 담낭용종은 대부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관찰하면서 크기와 모양, 개수 변화를 관찰한다. 추적관찰 중 크기가 1㎝ 이상으로 증가하는 경우 예방적으로 담낭을 떼어내는 담낭절제술을 고려하게 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있거나 다른 질환이 동반됐을 때, 용종의 형태나 모양을 고려할 때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크기가 1㎝ 이하라도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절제술 후 기름진 음식 피해야

담낭의 담즙은 기름진 음식의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담낭절제술 후 약 2~3개월 동안은 기름진 음식과 고기를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식사 후 더부룩할 수 있다. 소화가 잘 안 된다고 느낄 때에는 소화제를 복용하고, 평상시의 반 정도로 식사 양을 줄이고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최소 5년 이상 추적검사 필요

수술이 필요 없는 용종이라도 연령, 동반질환, 모양 등에 따라 6개월 혹은 1년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추적검사 중 크기가 2㎜ 이상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1㎝ 이상으로 커지게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언제까지 추적검사를 계속해야 하느냐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담낭용종을 5년 이상 추적 관찰해보면 1㎝ 이하의 용종은 대체로 변화가 없고, 암이 발생하는 경우도 없다는 보고가 있는 반면, 처음 발견 후 8년 뒤에 악성 용종으로 진행한 예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담낭용종이 발견되면 첫 일 년 동안은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이상 최소 5년 이상 추적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양재국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비만이나 고지방식이가 콜레스테롤 용종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방간 또한 담낭용종 발생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도한 음주나 고지방, 고칼로리 식단을 피하고 운동을 적절히 병행해 체중 조절 및 지방간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화기내과 양재국 교수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제공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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