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에스트로겐은 유방이 정상적으로 발육하고 발달하는 과정에 필수적이며, 유방암의 발생과 진행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폐경 전 여성에서는 난소에서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며 폐경 후 여성에서는 지방, 근육 등에서 만들어지는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된다.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유방암 세포에서 특이한 수용체와 결합해 그 효과를 나타내는데 모든 유방암 환자에게서 이러한 호르몬 수용체가 나오는 것이 아니고, 약 60~70% 정도의 유방암 환자에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호르몬 의존 유방암을 가진 폐경 후 여성의 항호르몬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약이다.

유방암의 재발 및 전이 억제를 위해 처방된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아나스트로졸(아리미덱스), 레트로졸(페마라), 엑세메스테인(아로마신) 등이 있다. 그러나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관절통, 골다공증, 골절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절반 정도의 환자가 관절통 및 관절의 뻣뻣함을 호소하고 그중 절반은 증상이 심해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미국 11개 병원에서 모집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중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복용 중인 환자 중 관절통이 있는 226명을 대상으로 한 침치료 임상연구 결과가 2018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됐다. 환자들은 첫 6주간은 주 2회 치료, 그 이후 6주간은 주 1회를 치료해 총 12주간 정경혈(외관, 합곡, 족임읍, 해계, 태계), 이침혈(신문, 신장, 간장, 폐장, 교감), 관절 부위혈 등에 침치료를 받았다. 12주간의 임상연구 시행결과 침치료군에서는 가짜침이나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관절통의 호전을 관찰할 수 있었다. 마땅히 치료대책이 없는 아로마타제 억제제의 부작용인 관절통에 대해 한의학적 침치료의 유효성이 최고의 권위를 갖는 국제 학술지(JAMA)에 게재돼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인 치료 대안으로 부상했다. 무엇보다도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 중 관절통, 뻣뻣함 등의 부작용이 시작된다면 서둘러 전문의와 상의하고 조기에 통합 암 치료를 시작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암 치료를 받으실 수 있기를 기원한다. 도움말= 대전대학교 천안한방병원 통합암센터 이남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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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이재범 기자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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