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버스킹팀에 무대·음향 시스템만 지원
지역 문화예술계 반발속 "아마추어라도 최소 비용 지급해야"
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게 하려던 것… 혼선 막으려 모집"

[충청투데이 정민혜 기자]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 버스킹팀 모집에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축제 콘텐츠 일부임에도 소정의 공연료 지급 없이 지원사항은 무대와 기본음향 시스템뿐이라는 이유에서다.

27일 서구에 따르면 내달 14~16일 열리는 서구 힐링아트페스티벌은 초대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지는 메인무대, 지역예술인들이 서는 프린지무대, 비전문 예술인을 위한 버스킹무대로 구성했다.

최근 서구는 SNS를 통해 ‘아티스트들에게 무대를 빌려드린다는 내용의 힐링아트 버스킹 열린무대 공연팀 모집글을 올렸다.

버스킹에 참여하는 팀은 축제 기간 시청 인근에 마련된 버스킹무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팀당 30분 내외로 공연하게 된다.

그러나 모집공고에서는 무대와 기본음향은 지원하지만 별도의 공연료 지급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SNS 모집공고 댓글에 비판의 목소리가 일자 서구는 전문공연자가 아닌 일반인 버스커로 명시해 모집공고를 재게시했다.

하지만 지역문화예술계에서는 아마추어라도 모집을 통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최소 비용은 지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버스킹은 원래 자유롭게 진행되는 것이지만, ‘모집’을 통해 축제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만큼 공연료를 비롯 식대, 교통비 등 최소한의 비용을 산정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구 측은 예전부터 대학 동아리 등 아마추어 예술인들로부터 지역 대표 축제 무대에서 서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고,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런 관리 없이 무대만 조성해 놓으면 누군가 무대를 독점하는 등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미리 신청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 관계자는 "아마추어 예술가에게도 무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당초 무대만 꾸며 놓고 음향장비 없이 누구나 와서 공연하는 방식으로도 생각했다"며 "그러나 구 차원에서 음향 장비를 제공하는 데다가 공연 혼선을 막기 위해 관리 차원에서 모집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식대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공연팀에게도 식대 지급은 가능해보이나 교통비 및 별도의 공연료 지급은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에 개최된 비긴어게인 in 서구 힐링 버스킹 공연 장면. 대전 서구 제공
지난 5월에 개최된 비긴어게인 in 서구 힐링 버스킹 공연 장면. 대전 서구 제공

정민혜 기자 jm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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