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수 청주시 상당구 체납징수팀장

중국의 4대 미녀인 서시, 왕소곤, 초선, 양귀비 중 가장 오래된 인물로 월나라 미인 서시를 꼽을 수 있다. 서쪽에 살았기 때문에 서시라 불리는 이 여인은 어릴 때부터 미인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래서 마을 처녀들이 서시의 모든 행동을 따라 하곤 했었다. 서시는 가슴에 병이 있어 항상 얼굴을 찡그리고 다녔으나, 동쪽 마을에 살고 있던 동시라는 여인은 이를 아름답게 여겨 집에서는 가슴을 움켜쥐고 마을에서는 얼굴을 항상 찡그리고 다녔다.

이로써 훗날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비유할 때 ˝빈축을 산다˝고 표현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동시빈축(東施嚬蹙)이란 사자성어가 유래되었다.

외부인들이 간혹 개인정보가 포함된 자료를 요구할 때가 있다. 부당한 요구를 한 당사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무심코 부탁을 하지만, 공무원 입장에서는 결코 작은 일이 아닐 것이다. 부탁을 하는 외부인이나 부탁을 받은 공무원들은 상식이 통할 수 있도록 우선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청탁을 받았으면 소속기관의 장에게 보고하거나 행동강령책임관에게도 보고하여 지시를 따라야 할 것이다.

"이거,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니까? 어떻게 이런 것도 몰라?"상급자가 업무에 대한 오랜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을 하급자는 경험하지 않아 모를 수 있을 것이다. 업무지시는 상대 입장과 눈높이에 맞는 명확한 지시가 필요하다. 입장과 경험의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할 때는 서로 존중하는 언어를 사용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하며 존재를 인정해줘야 한다. 그렇게 사회 초년생 시절을 보내면 후배에게 전통과 실력을 쌓아줄 수 있는 선배가 될 것이다. 칭찬에도 종류가 있다. ‘기분 좋은 칭찬’과 ‘불쾌한 칭찬’.‘남자치곤 꼼꼼하고 깔끔해서 참 좋네’, ‘여자치곤 근성이 남자 못지않군’, 이런 칭찬은 아무리 받아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듣는 이에게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하며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칭찬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오히려 감정을 상하게 하고 관계를 망치는 불쾌한 칭찬이 있다. 특정 세대, 소속, 성별 등에 대한 고정관념과 부정적인 편견을 바탕으로 하는 칭찬은 온전히 인정받고 있지 못하다는 거리감과 불쾌감을 느끼게 할 뿐이다. 우리 모두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 편견 없이 인정받을 때 비로소 존중받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동시빈축(東施嚬蹙)으로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하면 즉시 빈축을 살 것이고 청렴 또한 멀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