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조정대상지역 해제
금리인상·PF축소 등 악재
올해 공급 가능 청주 2곳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청주시 전경.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21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주거정책심의위원회(이하 주정심)에서 세종을 제외한 충청권 전 지역의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해제한 가운데 청주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얼어붙던 부동산 시장에 온기를 넣겠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과 금융권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걸어 잠그면서 공급이 대폭 축소되고 있는 점이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주정심에서 청주를 비롯한 41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앞서 청주는 2020년 6월 오창이 방사광가속기 설치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다. 일단 조정대상지역이 해제됨에 따라 냉각기로 접어들던 청주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온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지난 7월 기준 청주 지역 주택거래량과 아파트거래량은 지정 당시 대비 79.8%와 82.9%가 감소했다. 분양권 전매 거래량도 95.9% 줄었다.

하지만 규제 해제가 하락세인 아파트 가격을 반등시킬지는 미지수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미국은 금리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다. 22일에도 미국 연장준비제도이사회는 금리를 0.75% 올렸다. 이에 따라 미국 금리가 우리나라 금리를 앞서는 금리역전 현상까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에 따른 매수세 축소가 규제 완화로 인한 매수심리 상승과 충돌하면서 어느 힘이 더 셀지가 관건이다.

또 다른 변수는 금융권의 부동산PF 축소다. 복수의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권은 최근 부동산 시행사와 시공사에 대한 신규 부동산PF를 중단했다. 매년 연말이면 신규 부동산PF를 중단했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훨씬 앞당겨졌고, 강도도 세졌다는게 건설업계의 중론이다.

그 영향은 당장 나타나고 있다. 22일 청주시에 따르면 올해 공급 가능한 아파트는 개신2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동일하이빌 1·2단지 1600세대와 GS건설에서 시공을 맡은 청주산단재생지구 C1 715세대다. 각각 오는 12월 분양 예정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S1 신영푸르지오, 청주테크노폴리스 S2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오송역세권 현대힐스테이트, 가경아이파크 6단지, 월명공원 민간공원개발 한라비발디, 원봉공원 민간공원개발 힐데스하임, 오창 양청리 주상복합 포스코 더샵 등의 공급일정은 줄줄이 내년으로 밀렸으며 아직 분양일정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형국 한국부동산원 청주지사장은 "현재 청주 지역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가격 하락 압력과 규제 완화와 공급 부족에 따른 상승 압력이 충돌하는 형세"라며 "최근 일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매매로 내놓은 아파트를 회수하는 움직임도 발생하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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