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강좌·전시공간 턱없이 부족
문화도시 위상 걸맞는 건립 시급

청주시 상당구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에서 내려다 본 청주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청주시 상당구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에서 내려다 본 청주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청주문화원 독립청사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청주문화원은 지난 1957년에 창립, 출범 65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유서 깊은 향토문화의 발원지다. 6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화원이지만 제대로 된 독립청사가 없어 청주시문화체육회관(청주시 상당구 단재로 361) 2층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강좌나 전시 공간 등이 턱없이 부족해 85만 청주시민을 위한 문화사랑방 역할을 담당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군 단위의 지역에서도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원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법정문화도시 청주 위상에 걸맞는 문화원 독립청사가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19일 청주문화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청주문화원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독립청사 건립을 꼽았다.

독립청사가 없어서 청주문화원이 추진하는 각종 사업을 원만하게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주요 이유다. 변광섭 청주대학교 교양학부 겸임교수도 청주문화원의 독립청사 건립 필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변 교수는 지난 4월 청주문화원이 개최한 ‘문화도시 청주, 어디로 가야하나’를 주제로 한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해 청주문화원의 독립청사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변 교수는 ‘청주문화원이 가야할 길’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에서 "청주문화원은 지방문화원법이 정한 지역문화의 조사연구 및 콘텐츠 특화, 지역민의 문화향유와 문화나눔, 지역문화의 글로벌 확산 등의 사업을 펼치기에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연간 운영예산도 청주시문화재단의 2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변 교수는 문화원 실태를 지적한 후 청주문화원이 가야할 대안으로 "문화원 인력확충과 역량강화, 문화원 부설 연구소 기능 확대, 문화원 독립청사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 2019년 청주문화원 수장으로 취임한 강전섭 원장도 취임 일성으로 청주 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함께 청주문화원 독립청사 건립을 꼽았다. 강 원장은 독립청사를 건립해 문화원의 사무국, 세미나실, 전시장, 공연장, 동아리방, 자료실 등을 갖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서수집가로 이름이 나 있는 강 원장은 독립청사가 건립되면 자신의 소장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강 원장은 "청주문화원이 청주시민의 삶을 담는 그릇으로써 책무를 다하고, 문화중심으로써 위상을 높이고 싶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청주역사박물관이나 전시장, 공연장을 고루 갖춘 독립청사 건립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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