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송 영동우체국 집배원
2006년부터 나눔실천 시작
집수리·연탄배달·장학금 등
지난해 자랑스런 한국인상

[충청투데이 이진규 기자] "우리 주위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때까지 주어진 직무에 더욱 성실히 임하고 더 많은 관심과 애정으로 지역주민들의 ‘사랑의 전령사’로 지속 활동하겠습니다."

영동군 사랑의 전령사로 불리우는 영동우체국 한우송(54·사진) 집배원의 지역사회 사랑 나눔이 귀감이 되고 있다.

한 집배원의 이웃 사랑은 2006년 자신의 돈을 조금씩 모아 주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시작됐다.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쉬는 주말을 이용해 자비로 도배 학원을 다니며 기술을 익히고, 현장에서도 잡일을 하면서 페인트칠도 배웠다. 지역사회 사랑나눔 실천을 위해 피우던 담배도 끊고 커피도 줄여가며 하루에 5000원씩 모아 봉사와 나눔을 실천,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한 집배원은 "집배 근무를 하는 과정에 추위로 고생하는 이웃들이 아직도 많은 것을 본 후 특별한 나눔을 다짐했다"고 선행 계기를 떠올렸다.

그는 지역의 어려운 이웃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집 수리, 연탄 배달, 생필품 전달 등 자신의 휴일도 반납하고 주위에 따뜻한 손을 내밀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가 더 각박해지고 힘든 시기에도 한 집배원의 이웃 사랑은 더욱 빛을 발했다.

한 집배원의 이웃사랑은 지역 꿈나무들에게도 전해졌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영동군 어린이날 대잔치 때마다 지역내 어린이들을 위해 학용품과 장난감 등 물품들을 후원해 왔다. 이런 끊임없는 나눔과 봉사의 공을 인정받아 한 집배원은 2021년 제10회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 대한민국 브랜드대상 시상식에서 ‘자랑스런 한국인대상’을 수상했다.

한 집배원은 "저에게 과분한 상"이라며 "지역사회에 나눔을 더욱더 열심히 실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지역의 이웃사랑 전도사가 돼 소외된 계층을 위해 나눔의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 집배원은 지난 2017년 배달 업무를 수행하던 중 60대 주민이 쓰러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후 119구조대에 인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동=이진규 기자 kong290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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