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신 대전중구청장

무덥던 여름이 지나며 따뜻함이 그리워지는 가을이 오고 있다.

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을 벗 삼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그러나 2년이 넘게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만남과 어울림을 제한받으며 지내 온 요즘은, 마음의 따뜻함이 더 그립다. 다행스럽게도 거리두기 등이 해제되면서 서로 만나 담소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만남과 소통을 이어줄 이름난 장소가 있다.

바로 중구 침산동에 있는 뿌리공원이다.

뿌리공원은 자신의 뿌리를 찾고 효의 의미를 알리고자 성씨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세운 국내 유일의 효 테마 공원이다.

맑은 물을 가로지르는 만성교(萬姓橋)는 모든 성씨가 한곳에 모인 곳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입구의 다리를 지나면 우뚝 솟은 자연석에 뿌리공원이라는 표석과 공원 조성비(碑)가 자리 잡고 있고, 한국족보박물관에는 족보가 탄생하게 된 시점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변화와 그 안에 수록된 많은 이야기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족보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들이 숲속에서 머물며 추억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는 산책로와 휴게 쉼터, 공원 중심에는 녹색의 잔디광장, 국국장 황화코스모스의 황금물결, 친환경 체험시설인 캠핑장과 영호남과 충청도의 화합을 기원하는 삼남기념탑 전망대, 산림욕장과 각종 정자, 장승, 12간지상 등은 그동안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힐링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뿌리공원은 특히 야간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2017년 한 인터넷 주요포털사이트에서 대전에서 가볼만한 곳 검색 1위에 오르기도 했고, 2020년 한국관광공사에서 심사한 언택트 관광지 전국 100선, 2021년 여름 비대면 안심 관광지 25선, 2021년 12월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전국 인바운드 안심관광지 125선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런 많은 볼거리와 효의 의미를 간직한 뿌리공원에서 올해로 13번째 맞는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청명한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해를 거듭하면서 효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선보이며 무형의 효를 표현하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는 말이 있듯 살아가면서 항상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지만, 그 실천이 어렵고 특히 지금 자라나는 세대는 그 경험부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해 올해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효로 부모, 자녀 3대가 소통하는 세상을 만든다는 ‘효로 통하는 세상 효통1번가’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과 체험공간을 마련한다.

전국의 문중이 모여 본인 성씨의 유래와 문중의 자랑을 뽐내는 문중입장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는 청소년페스티벌, 가족과 연인들이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을 담아 진행하는 상호세족식, 가족의 사랑을 담은 우리가족사진 전시회, 드론을 이용한 별빛드로잉쇼와 함께 곳곳에서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보물찾기, 스템프 투어, 마술게임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가을, 가족과 함께 방문하여 직접 경험해 보고 백견불여일촉(百見不如一觸)으로 효의 의미와 가족, 연인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만드시길 바라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