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재개 학생 기대감 높아
코로나 확산 지속 규모 축소해야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올해 초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충북지역 학교들도 올 가을 정상적인 축제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 측은 학생들이 3년 만에 재개된 축제에 기대감이 높은 만큼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대 측에서도 축제 자체를 하지 말자는 입장은 아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교생이 참석하는 축제 대신 학년별로 나눠서 소규모 축제를 열자는 주장이다.

15일 청주 A 중학교에 따르면 이달 중순 충북도교육청 소속 산하 기관에서 전교생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축제를 열 계획이다.

학생자치회(학생회 임원) 주관으로 열리는 이 축제는 도교육청 소속 산하 기관 실내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를 계획한 A 중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일부의 목소리는 이해하지만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 축제는 충북교육청의 매뉴얼에 따라 추진하는 행사"라며 "저희도 특히 실내에서 진행한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축제 취소나 축소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 축제는 코로나19로 행사를 연기하다가 3년 만에 처음 추진하는 행사여서 다수의 학생들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 상당히 고무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실내에서 진행하는 만큼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 학교 관계자는 "(축제장) 입장 전에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 검사를 실시한 후 입장할 예정"이라며 "입장하면서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여부도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학교 측은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세를 보이면 축제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추석 연휴 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실내에서 강행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청주의 한 학부모는 "최근 WHO 사무총장이 ‘코로나19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서도 ‘아직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다’라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축제 개최를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이어 "학교 축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학년별로 나눠 소규모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