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영화 속 이야긴 줄 알았다. 이젠 아니다. 우리 사회에도 마약이 판친다. ‘마약옥수수’나 ‘마약김밥’ 이야기가 아니다. ‘마약’이 쉬워졌다. 구하기도 쉽고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뉴스에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기사를 보곤 우리나라 이야기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게 된다. 분명 불법인데 어느 곳에선 활개친다. 이 정도면 외국 욕할 게 아니다. 우리나라도 어디에선가 ‘좀비랜드’가 개장하고 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가’가 아니다.

☞실제로 통계가 말해준다. 마약 밀수는 2017~2021년 5년간 18.4배 늘었다. 마약사범은 2017년 1만 4123명에서 2021년 1만 6153명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젊은층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40세 이하 마약사범은 2017년 5907명에서 2021년 9623명으로 급증했다. 올해만 해도 심각하다. 올해 6월까지의 마약사범은 총 8575명이다. 그중 5170명이 40세 미만이다. 마약은 대부분 온라인을 통해 유통된다. 또 대부분 가상화폐를 이용해 거래된다. 젊은층의 유입이 쉬울 수 밖에 없다. 심각한 것은 20~30대 뿐만이 아니라 10대 마약사범도 늘고 있단 거다. 청소년의 경우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불법으로 처방받아 투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10대들이 마약류 패치를 의사에게 처방받은 뒤 불법으로 유통한 사례도 있었다. 심지어 타인의 명의까지 도용하며 처방받기도 했다. 의료 관리의 허점을 파고든 셈이다. 나쁜 것도 빨리 배워버린 MZ 세대의 씁쓸한 단면이다.

☞콘텐츠에서도 마약은 다루기 쉬운 주제가 됐다.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이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실존 인물인 조봉행을 다뤘다. 그는 수리남에 거주하며 한국 동포들을 속여 마약을 운반하게 한 반인륜적인 범죄자다. 그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한들 그저 쓰레기 같은 인간일 뿐이다. 그렇기에 더 이상 조봉행 같은 마약왕이 나와선 안된다. 어린 친구들이 그렇게 커서도 안된다. 국회도 이런 생각을 했는지 최근 마약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들을 추진 중이다. 마약은 호기심의 대상일 수 있다. 경험해 보지 않아 궁금할 수 있다. 그러나 ‘불법’인 것은 이유가 있다. 마약은 뇌를 넘어 삶을 망가뜨리는 약(藥)이 아닌 악(惡)이다. 잠깐의 쾌락에 인생을 빼앗길지 모른다. 약물 중독 사망자들을 잊어선 안된다. 마약은 절대 멋지지 않다. 하는 순간 그저 약쟁이가 될 뿐이다.

김윤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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