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김윤주 기자] ☞벌써 ‘추석’이다. 꽃이 피고 졌다. 이어 덥다 싶더니 어느덧 선선해졌다. 세월이 덧없이 흘러간다. 그렇게 올해도 벌써 3/4이 지났다. 이번 추석은 조금 특별하다. 코로나 이후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엔 접종 완료자 포함 최대 8명까지만 가정 내 가족모임이 가능했다. 미접종자나 1차 접종자는 최대 4명만 모일 수 있었다. 지난 설연휴만 해도 사적 모임 인원은 6인 이하로 제한됐다. 그러니 이번 추석부터 인원에 구애받지 않고 다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족쇄가 풀렸지만 다 만날 순 없을 것 같다. 코로나 만성화로 가족 소(少)모임이 익숙해졌다. 먼 친척이 집에 오는 일이 사라졌다. 못 모이다 보니 안 모이게 됐다. 또 코로나에, 또 백신에 안타깝게 돌아가신 친척분들도 계시다.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못 보게 된 셈이다. 큰 재앙이 따로 없다. 그럼에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끔찍하다. 몇 번째의 재확산인지 모를 정도로 다시 난리다. 이제 곧 독감철이니 ‘트윈데믹’까지 염려된다.

☞그럼에도 들뜨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추석은 설날과 다르게 그 ‘특유의 감성’이 있다. 계절학적으로도 센티한 가을이다. 우선 송편을 먹는다. 보름달에 소원도 빈다. 어렸을 땐 막연하게 "우리 가족 행복하게 해주세요"라고 빌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니 소원에 욕심이 덕지덕지 붙는다. 그리고 더 열성적으로 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현실적’ 소원 간청을 하며 ‘현실주의자’가 되곤 한다. 소원이 꽤나 구체적이다. "로또 되게 해주세요", "집 사게 해주세요" 이런 식이다. 어쩌면 어렸던 나보다 더 어린 어른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마음이 풍성한 추석이 되길 바란다. 김윤주 편집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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