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욱 천안과학산업진흥원 원장

지역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도로, 시설물 등과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금융 인프라, 컨벤션센터, 정주여건과 같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중요하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예컨대 천안시의 경우 13개 산업단지를 보유하고 있고 13개의 산업단지를 추가로 조성하고 있다. 또 2040년 세계적인 스마트 제조혁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해 과학기술사업화 및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차체로는 처음으로 매출액 1조 원대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전국적인 공모 오디션(스타트업 서바이벌)을 SBS 방송국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천안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다. 하지만 수도권처럼 창업이 활성화되고 새로운 기술기반의 비즈니스와 젊은 인재들이 넘쳐나는 도시로 발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주여건과 금융인프라 개선은 물론 편리한 대중교통 등 비즈니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첫째, 사업가나 근로자 관점에서 보면 사업장 주변의 정주환경이 중요하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의 이용이 편리해야 하며, 먹거리와 볼거리 등을 상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 한다. 자녀가 있는 사업가나 근로자들이라면 교육환경도 중요하다. 인천 송도가 기업도시로 발달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우수한 외국계 초·중·고교와 대학이 인근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산업단지 주변에는 비즈니스호텔 설립을 허용하고. 초기 사업성 확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제 및 금융상 배려가 필요하다. 또 호텔 이용기업에 대한 바우처 지원 등을 통해 사업장 주변의 호텔에서 거래선과 상담하고 기업설명회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특히 경영

자나 연구인력이 물입해서 장시간 활동할 수 있도록 숙식 인프라 이용이 편리해야 한다.

셋째, 스타트업 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운영자금 조달, 증시 상장 등을 도와줄 수 있는 벤처캐피탈이나 연합기술지주회사 등과 같은 금융인프라가 필요하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벤처캐피탈이나 창업투자회사들을 지역에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같은 기관들의 지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요청된다. 이제부터라도 정책당국은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만을 중시해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 지원에 역점을 두는 종전의 지원방식을 보완, 기업 구성원의 정주여건 개선과 기업 간 거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하드웨어의 효과적 활용도 기대할수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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