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대로 양쪽으로 가로수 뻗어있어
피톤치드 마시며 몸과 마음 삼림욕
고운 색 단청 자랑하는 계룡문 볼 만
코로나로 지친 마음 쉬어갈 수 있길

▲ 계룡대로에 있는 계룡문. 사진=최욱환 명예기자

우리 고장에 걷기 좋은 메타세쿼이아 길과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계룡문 문루가 있다. 계룡IC에서 빠져나오면 계룡대로가 펼쳐진다. 양쪽 길가에 가로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힘차게 서 있다. 계룡IC에서 장안로 4거리까지 약3.5km가 된다. 이 가로수들은 1997년 전후로 도로를 내면서 메타세쿼이아를 식재하였다.

이 가로수를 선정한 배경은 3군 본부가 위치해 있어 국군 장병들의 기상을 나타내기 위해 식재한 듯싶다. 가로수 간격은 약 9m로 총 1300여주가 도로 양쪽에 심겨져있다. 식재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큰 가로수는 두 아름, 보통은 한 아름씩으로, 나무의 높이는 30여m가 되는 거목으로 자랐다. 가로수 밑을 걸으면서 밑기둥을 바라보며 나무냄새를 맡는 기분이 너무나 상쾌하다. 이 나무들이 내 뿜는 피톤치드는 대개 오전 10시에서 정오시간대에 최대치가 된다고 한다. 그 시간대에 걷게 되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을 삼림욕하는 기분도 든다.

이 메타세쿼이아는 낙우송과로 침엽수에 속한다. 그러나 봄에 연두색 새 싹으로 옷단장할 때 정말 예쁘다. 여름에는 녹색으로 변한 나뭇잎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더위도 식혀준다. 가을에는 나뭇잎들이 황갈색으로 변해서 낙엽이 된다. 그리고 한 겨울에 매섭게 눈보라치는 환경 속에서도 맨몸으로 이겨내는 자세를 우리가 배워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가로수는 몸통이 적갈색이고 성장이 빨라 쑥쑥 자란다.

가로수를 따라 계룡대로를 걷다보면 언덕길 정상위에 계룡시 입구를 알리는 계룡문이 나온다. 건축양식은 우리나라 전통 문루 형이다. 문루(門樓)의 사전적 의미는 ‘궁문, 성문 따위의 바깥문위에 지은 다락집’을 말한다. 이 계룡문의 폭은 8m, 길이 35m, 높이는 15m가 되는 등 거대한 전통문루로 지붕은 기와를 올렸다. 문루 위쪽 천장은 고운 색으로 단청을 하여 보기에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50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계룡 명소 10곳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 2층 마루에 올라가 확 트인 곳으로 정면을 바라보면 천황봉(845m)이 한 눈에 보인다. 망원경도 비치되어 있어 천황봉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할 수도 있다. 주위경관을 살펴보고 내려올 때 측면 상단 벽에는 1980년대 초 신도안 옛 모습의 사진이 부착되어있다. 왼쪽으로부터 국사봉, 안텃골, 정장리, 노적봉, 부남리, 석계리, 숫용추, 암용추, 대궐터 주춧돌, 신도국민학교, 계명중학교, 백암동, 천황봉, 곤륜마을, 용동리, 화산마을 등 마을이름과 산들이 표시되어 있다.

이 곳 신도안에 살다가 이주한 실향민들은 이 사진을 통해 살았던 옛집과 문전옥답, 앞·뒷산들을 바라보고 회상할 수도 있는 곳이다. 계룡문을 내려와 장안로4거리까지 걷다가 지하도를 이용하여 건너편으로 이르게 되면 또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계룡IC쪽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 이렇게 왕복할 경우 7km를 약 2시간 정도 걸으면서 문루에 올라가 쾌적한 주위경관을 바라볼 수 있어 산책과 관망도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이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왔다. 시민들께서 이렇게 우리고장의 아름답고 좋은 곳을 산책하여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등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행복한 일상생활로 이어가길 바란다.

최욱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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