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보석찾기] 7 배구를 좋아하는 장서현 <3편>
방과후 학원에서 실기 종목 연습
운동 잘 안될때 위기 찾아오기도
배구·피구대회 준비하며 마음 다잡아

[충청투데이 김성준 기자] 숨은보석찾기 캠페인을 알고 나서 열심히 준비하기 시작했다. 금전적으로 지원 받을 수 있기도 했지만, 지금 같은 정체기엔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기소개서를 썼다. 대단한 명문을 만들겠다는 것도 아닌데 쓰기가 쉽지 않았다.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으며 작성과 수정을 반복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살아왔던 날들을 돌아보면서 자연스레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지원서를 제출하고 난 뒤에는 전보다 더욱 열심히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중 숨은보석찾기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뛸 듯이 기뻤다. 나에 대한 지원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지원금으로 체대 입시학원에 등록했다. 방과 후 바로 학원으로 가서 밤 10시까지 제자리 멀리뛰기와 윗몸일으키기, 왕복 달리기 등 매일 체대에 입학하기 위한 실기 종목들을 배우고 연습했다. 여러 종목 중 왕복 달리기를 특히 잘했다. 멀리 뛰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종목이라 매일 30분씩 연습하며 기술을 갈고 닦았다. 입시학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꼭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

최선을 다하기로 항상 마음을 다잡았지만 중간중간 위기는 찾아왔다. 운동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똑같은 운동이라도 그날그날의 컨디션 등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이었다. 싫증을 빨리 느끼는 나의 성미도 반복되는 운동에 쉽게 흥미를 잃도록 했다. 뛰어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지치고 질리더라도 한 가지를 반복해서 연습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대로 실천하기 힘들었다.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고등학교에 온 이유를 생각하며 이겨냈다. 배구를 하고 싶어서 온 곳에서 배구를 놓아버리면 무의미하단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5일부터 열리는 배구와 피구 대회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주장으로 나서서 팀원들을 모집하고 연습에 매진했다. 학교 수업 시간과 체대 입시 학원 일정이 이미 잡혀있는 상황에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야 했다. 먼저 점심식사 시간부터 활용해서 연습하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를 빨리하고 나면 오후 수업시간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다. 체육관은 이미 다른 대회를 준비하는 인원들로 가득 차있었기 때문에 주로 운동장에서 연습에 임했다. 따갑게 내리쬐는 볕도 우리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9월 9일자 4편 계속>

김성준 기자 junea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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