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휘발유값 ℓ당 1732원 상승세 전환
국제 유가상승·고환율 영향 오름세 전망
경유값, 휘발유 역전현상도 당분간 지속
서민·운수업계 종사자 등 부담 더 커질듯

주유소.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유류세 인하 폭 확대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상승과 고환율이 기름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유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서민들과 운수업 종사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경유 가격도 상승세를 탔다. 공급량 부족과 환경오염 물질 배출 등 전 세계적인 경유 사용 기피 분위기 확산 등으로, 휘발유 가격과의 역전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ℓ당 평균 가격은 △대전 1732원 △세종 1753원 △충북 1758원 △충남 1751원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174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30일 2143원 수준으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이 지난달 28일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

지난달 23일과 비교하면 대전의 경우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4원 가량 올랐다.

국제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지난달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1355원대에 이른 점도 국내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최근 기름값이 오르고 있는 요인은 국제 유가상승과 환율, 석유 완제품 가격 상승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기름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경유 가격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휘발유 가격과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이날 기준 경유 1ℓ당 평균 가격은 △대전 1851원 △세종 1855원 △충북 1860원 △충남 1857원(전국 평균 1850원)으로 휘발유 가격과 비교해 ℓ당 100원 가량 비싸다.

경유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휘발유에 비해 많은 탓에 경유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천연가스의 공급량이 부족해지면서 대체제로 사용되고 있는 경유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한 관계자는 “경유의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해졌고, 국내 유가를 좌우하는 유류세가 휘발유에 비해 경유의 인하 폭이 작다”며 “수송용으로 사용되는 휘발유에 비해 경유는 산업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 탓에 경유 가격의 상승세와 휘발유·경유 가격 역전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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