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2일부터 6박 8일간 북유럽行
산악열차 탑승·크루즈 숙박 등 포함
“시민 위한 정책 우선돼야” 쓴소리
시의회 “보는 것이 공부… 오해 없길”

청주시의회 전경. 청주시의회 제공
청주시의회 전경. 청주시의회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속보>=청주시의회 환경위원회가 북유럽으로 6박 8일간 해외연수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연수 일정 중 절반 정도가 관광성 일정인 것으로 확인돼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29일 5면 보도>

30일 청주시의회에 따르면 환경위원회가 다음달 12일부터 6박 8일간 일정으로 공무 국외출장에 나선다. 견학 국가는 북유럽의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 3개 국가다. 시의회는 이들 국가의 쓰레기소각장, 상하수도 시설 등을 견학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정 중 절반 가량이 관광성 일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위원회 해외연수 일정 중 특히 4일차(15일)에는 플롬 라인(보스-뮈르달-플롬), 게일로 이동 일정만 잡혀있다. 플롬 라인은 노르웨이 관광 산악열차로 알려져 있다. 이 열차를 타고 터널과 협곡을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대자연을 즐기는 기차여행으로 일명 ‘로맨틱 열차’라고 불린다.

이어 6일차(16일) 일정에는 스톡홀름 시청 방문 이후 김라스탄 관광, 바사 박물관 광관, 실자라인 크루즈(숙박) 등이 계획됐다. 바사 박물관은 330년 전 수장된 군함 바사호를 통째로 전시하고 있는 배 모양의 박물관이다.

또 실자라인 크루즈 숙박은 스톡홀름에서 헬싱키를 가는 구간으로 취재 결과 오후 4시 45분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10시 30분까지 약 18시간을 크루즈에서 보내는 셈이다.

7일차(18일)에는 핀란드 시벨리우스공원, 우스펜스키사원, 원로원광장 등을 본 뒤 헬싱키공항에서 출발해 다음날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해외연수 일정 중 소각장, 상하수도 견학은 △2일차(13일) 핀란드 반타 쓰레기소각장, 헬싱키 암반 하수도처리장 △3일차(14일) 노르웨이 환경시설 시찰 △5일차(16일) 노르웨이 오슬로 쓰레기소각장 등이 계획됐다.

시민들은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회 해외연수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시민은 “가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해외연수를 왜 북유럽으로 가는지 무엇을 배울지 어떤 것을 벤치마킹할 것인지를 시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주먹구구식으로 가서 단순이 눈으로 보는 것만 아니라 세금으로 가는 만큼 청주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민은 이어 “경기도 어렵고 코로나19의 불씨도 꺼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을 보듬는 정책이 우선돼야 하지 않겠냐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청주시의회 환경위는 불필요한 관광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해외연수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성각 환경위원장(국민의힘·바선거구)은 “9박 11일을 갈 수 있지만 6박 8일로 계획해 불필요한 관광 일정 등 3일을 줄인 것”이라며 “소각장, 상하수도 시설과 상관이 없는 곳은 상관이 없는 대로 가는 것이고 보는 자체가 공부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해외연수에서 강행군을 했을 때 녹초가 된 경험이 있어 반영했다”며 “의원과 직원들이 많이 배우고 돌아온다면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고 외유성 연수에 대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연수단은 해당 상임위 위원 7명 등 14명으로 꾸려졌다. 개인당 소요 예산은 500만원 안팎으로 세금 350만원이 지원되고 150만원은 자부담이다.

환경위를 제외한 나머지 상임위도 프랑스 등으로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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