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부터 서울 한가람미술관서
누드 드로잉·추상화 등 130점 선봬
수준 높은 작품 무료로 관람 가능

조정숙 화백 유작전.

[충청투데이 박명규 기자] 충남 출신 조정숙 화백 유작전이 내달 4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한가람미술관 제1전시장 (예술의 전당 1층)에서 개최된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조정숙 화백(1948 년 6월 28일 출생)은 지난해 봄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미발표작의 예술성을 높이 평가한 동료 화가들이 적극적으로 권유로 이번 전시회가 마련됐다.

숨겨져 있던 대가 조정숙 화백의 지난 40년간 방대한 예술 작품 결실 130여 점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조 화백은 한국의 미술계에 한 획을 그은 미술가로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반세기 동안 활동하며 대중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리기보다는 모든 에너지와 열정을 작품에 쏟아냈다.

그동안 12회의 개인전과 200여 회가 넘는 그룹전을 통해 생(生)의 자유와 인간 내면의 본성을 자유로운 역동으로 치환해 온 작가는 형태를 있는 그대로 그려낸 것이 아니라 과감히 해체하고 새롭게 재구성 하는 ‘자기 개성화’ 과정을 중시했다.

재료 역시 한지에 아크릴, 목탄, 크레용, 연필, 유화물감 등 다양했고, 한지를 겹겹이 얹어내거나 강렬한 색채를 일필휘지로 그어 낸 선들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경계 없는 개념 회화’를 만들어 냈다.

고 조정숙화가 딸 이예지 소야갤러리 대표가 어머니의 유작 130여점을 내달 4일부터 서울 한가람미술관서 전시회를 연다. 소야갤러리 이예지 대표 제공
고 조정숙화가 딸 이예지 소야갤러리 대표가 어머니의 유작 130여점을 내달 4일부터 서울 한가람미술관서 전시회를 연다. 소야갤러리 이예지 대표 제공

조정숙의 작품을 ‘경계없음’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윤곽선이나 섬세한 선들 사이에 누드의 부분이 중첩적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누드의 선에서 자연, 질서, 균형을 찾았다. 또 누드의 선에서 자연, 질서, 균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야갤러리 이예지 대표는 최근 작업들을 콜라보한 굿즈들이 솔드아웃된 경로 에 대해 “긴 시간 동안 열정을 다해 작업해 온 아름다운 작품들을 소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에 접목했는데, 블라우스, 가방, 신발, 베딩 등까지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그림 속 내러티브를 통해 마음속의 긍정적인 에너지 와 정서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작가의 최근작들은 이미지를 해체하고 이를 재구성한 창조와 즉흥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작가의 어린 시절 꿈과 열정이 삶의 다채로운 프리즘으로 이어져 다양한 변주가 가능한 원형 소재들로 기능하다.

조정숙 화백 유작전은 이러한 방대한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화백의 작품 누드 드로잉, 정물화, 추상 화, 꼴라쥬 등 작품 130 점을 한 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보내는 조정숙 화백의 따듯한 위로를 느낄 수 있다.

미술시장의 르네상스시대를 맞아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관람객은 대량의 작품들에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비정상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이 몰린 미술시장의 작품들은 유행에 따라 혹은 수요를 위한 공급에 따라 생산된 작품은 과연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인가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이러한 의문 속에 반세기 동안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만의 작품을 이어간 조정숙 화백의 작품성에 깊은 울림을 관람객들에게 선물한다.

소야갤러리는 고인 조정숙 화백의 철학적 연구를 통해 주체적인 심미안을 지닌 갤러리로 거듭나며 전시, 아트페어 등과 같은 새로운 도약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되는 ‘조정숙 화백 유작전’의 자세한 정보는 인 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jojungsuksoyagallery/)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박명규 기자 mkpark041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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