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성래 KSM메탈스 대표
더보광산 소유 호주 ASM 100% 출자기업… 지난 5월 공장 준공
연간 100만t 100년 채굴 가능… 호주서 받아 전기분해 등 금속화
희토류 방사능 방출량 0.06mSv 불과… 일상생활 노출보다 적어
탄소중립 등 환경문제 관심속 친환경 모터사용 네오디뮴 주목
전략소재 희토류 100% 수입… 정부·지자체 애정어린 관심 필요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세계시장을 향해 도전을 하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이들 기업들의 ‘거대한 도전’의 내용을 꼼꼼히 살펴 보고, 기업의 고충은 무엇인지, 또 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계획이다. 기업하기 좋은 충북도 만들기를 선도하기 위함이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맡은 업무에 충실하면서 묵묵히 세계시장 개척에 나서는 충북기업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들 기업들을 릴레이로 소개한다.<편집자 주>

충북 오창지역에서 국내 최초로 희토류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성래 KSM메탈스 대표는 "드물희, 흙토, 무리류로 구성된 희토류(稀土類·희귀한 흙)는 반도체, 전기차,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의 핵심자원"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조 대표는 인터뷰 내내 희토류의 무한한 가치를 설명하며 세계시장을 향한 비전을 역설했고 일각의 방사능 우려에 대해선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역사회로의 이익환원에 대한 구상도 이미 갖고 있었다.

-KSM메탈스 어떤 회사인가.

"KSM메탈스는 호주의 ASM이란 광산회사가 한국에서 희토류, 희토류 금속을 생산하기 위해 100% 출자한 기업이다. 2021년 6월 법인설립 이후 2021년 공장설립에 착수해 2022년 5월 준공식을 마쳤다. 희토류, 희소금속 원료화(산화물)까지 호주에서 다 만들어서 한국으로 보내면 친환경 금속제련 기술을 갖고 있는 오창공장이 이 소재를 받아서 전기분해 공법 등을 통해 금속화하는 작업을 한다. 9월 처음으로 상업적 매출을 올릴 것이다. 내년 연말 무렵 연간 기준 희토류, 희소금속 등을 5000t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호주 ASM을 소개하면 시드니에서 북서쪽으로 400km에 위치한 더보(Dubbo)란 대규모 광산을 소유하고 있다. 호주 유일의 산화물 생산 허가 기업으로 ANSTO(호주 원자력연구원)와 20년 공동 연구를 통해 친환경산화물 제조기술을 확보했다."

-더보광산이 궁금하다.

"먼저 306만㎡(1000만평)의 대지에서 연간 100만t, 100년 채굴이 가능하다. 희토류, 지르코늄, 니오븀, 하프늄 등이 매장돼 있는데 전기자동차, 풍력발전, 전기 전자 및 국방산업의 핵심인 희토류 자석 생산에 필수적인 원료 및 총 16가지 희토류 원료가 매장돼 있다."

-KSM메탈스 경영을 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자동차 부품, 철판재를 만드는 동국제강에서 28년 근무했다. 이 가운데 17년 가량은 영업을 했고, 7년은 원료 구매, 공장장도 두 번을 경험했다. 전략·기획실장은 6년했는데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할 때 ASM코리아 문석진 대표가 동국제강 부회장을 통해 희토류라는 사업 아이템을 제시해 동국제강 신사업팀이 검토에 착수했지만 결국 사업 참여를 하지 않으면서 호주에서 한국 법인을 맡아줄 사람을 찾았고 2020년 말 요청을 받아 KSM메탈스 경영을 맡게 됐다."

-희토류가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

"희토류는 한마디로 희귀한 금속으로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희토류는 원소 17종류를 총칭하는데 예를 들어 자석, 니켈 수소 전지 등을 만드는 네오디뮴, 연마제, 자동차용 배기가스 촉매 등에 쓰이는 세륨, 철강주조 첨가제, 세라믹 콘데서 등에 필요한 란탄을 소개할 수 있다. 나머지 금속 역시 양은 적지만 첨단산업에 안 들어가면 성능 발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희토류는 화학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열을 잘 전달하는 특수한 성질을 갖고 있다. 때문에 반도체·자동차·컴퓨터 등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희토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장면은 2010년 9월 벌어진 중국과 일본간의 ‘센카쿠’ 분쟁 사건이다. 희토류 세계 시장의 점유율 90%에 달하는 중국이 일본을 겨냥해 희토류 수출 중단을 선언하자 일본 정부가 바로 항복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희토류가 방사능 물질을 포함해 환경 등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쉬운 얘기로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이 땅 위에 서 있어도 2mSv의 방사능이 방출되는데 더보광산에서 나오는 희토류 방사능 방출량은 0.06mSv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채굴한 희토류를 모아 중화 처리 과정을 거친다. 한국에 들어오는 희토류 산화물의 방사능 방출 기준은 국제적 잣대보다도 더 엄격하게 적용된다. 호주는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로 환경에 매우 민감하다. 더보광산의 희토류 채굴이 위험을 안고 있다면 호주 정부에서 산화물 생산 허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탄소중립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희토류의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 환경문제가 강력해지면서 희토류 중 네오디뮴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매연을 발생하는 차를 친환경 전기 자동차로 바꾸려면 모터에 네오디뮴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연간 전세계에서 약 1억대 가량의 자동차가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3000만대를 만드는 중국이 지난해 연말 2030년까지 2000만대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네오디뮴 수출량을 줄였다.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연초까지 네오디뮴이 50불(6만 7150원)에서 250불(33만 5750원)까지 치솟았고 다시 130불(17만 4590원)까지 떨어졌다. 상식적으로 경제는 수요와 공급인데 앞으로 희토류의 수요는 20배 이상 커질 전망인데 공급은 1.5배 이상 키우기 어렵다."

-희토류의 경제적 가치를 수치(數値)화해 설명해 달라.

"현재 희토류의 경제적 가치는 수치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의 폭이 크다. 채굴해 산화물까지 만드는데 필요한 원가가 40~45불(5만 3720원~6만 435원)이다. 금속화해서 판매하면 135불(18만 1305원) 정도로 원료만 갖고 있으면 대박아이템이다. 전세계적으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다. 정부에서도 경제적 가치를 인정한다. 전 정권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직접 공장 건립 현황을 점검했고 산업통산자원부 실·국장들이 채킹을 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핵심 소재로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다."

-충북도 경제통상국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들었다.

"충북도청 투자유치과가 KSM메탈스를 오창으로 오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금속·철강의 도시 경북 포항 이나 충남 보령, 경기 평택 등에 생산공장을 지을 생각을 했다. 외국에서 투자를 하면 국가 지원금이 나오는데 가장 적은 곳이 충북이었다. 오창 60억원, 포항 100억원, 평택, 보령이 각 150억원이었고 포항이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그런데 KSM메탈스 제품을 가져다가 2차 제품화 할 수 있거나 하려는 기업이 가장 많은 곳이 충북이란 점을 도청의 이종구 당시 투자유치과장(현 경제통상국장)이 끊임없이 설명했다. 결국 경제적 측면을 떠나 사업적 측면을 고려해 충북으로 왔다."

-충북도민 고용 현황은 어떤가.

"현재 고용 인원이 60명을 상회하는데 절반 가량이 충북도민들이다. 전체 설비를 완료하는 내년에는 180명까지 늘리려 하는데 생산직은 모두 충북도민으로 고용하려고 한다."

-경영상 어려움은 무엇인가.

"제도를 개선하는 문제가 가장 어렵다. 시간이 걸리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또 전문 인력이 없어 인력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첫 시도인 사업인 만큼 경력자가 전무하고 신입은 숙련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능숙해질 무렵 이직하는 경우도 적잖다. 특히 사실이 아닌 환경 루머가 힘을 빠지게 한다. 다시 말하지만 호주로부터 희토류 산화물은 안전한 상태에서 오창에 들어온다. 희토류는 세계적으로 집중 관리 대상이다. 오창공장의 금속화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우려도 하는데 한마디로 소나타 5대를 1년 동안 굴리는데 나오는 총량을 안 넘어간다. 6~7개월에 걸쳐 받은 환경청 검증 결과 유해화학 물질도 찾아 보기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전략 소재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관리해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못다한 얘기가 있나.

"어떤 아이템을 갖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느냐는 아직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지만 사업이 안정화 단계로 넘어가면 지역사회로의 이익환원이 무조건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이미 경영정책을 세웠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전략 소재 희토류를 100% 수입해 쓰고 있는데 지금 당장은 수입해 써도 큰 문제가 없지만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조금 더 KSM메탈스에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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