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8차로 제2순환로 건너 1.5㎞ 거리
학부모 인근학교로 통학구역 변경 요청
윤건영 교육감 "문제해결 방안 등 모색"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교육청 제공.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충북도내에서 신규 택지개발지구가 증가하면서 초등학교 배정을 둘러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초등학교 배정을 둘러싼 민원이 증가하면서 교육당국도 학생 배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청주 가경동 아이파크4단지 입주자 대표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 신문고에 초등학교의 통학구역 변경을 요청하는 민원신고서를 제출했다. 가경아이파크4단지는 1단지, 2단지, 3단지에 이어 2019년 12월 현대산업개발이 가경동에 공급한 소규모(201세대) 단지다.

초등학교 통학구역 변경을 요청하는 민원신고서를 종합해 보면 가경 아이파크 4개 아파트 단지 중 아이파크 4단지만 인근 학교를 두고 왕복 8차로가 넘는 제2순환로를 건너 1.5㎞에 떨어진 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부모들은 어린 아이들이 장거리 통학 중에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니, 아파트 인근에 개교 예정인 (가칭) 서현2 초등학교로 통학구역을 변경해 줄 것을 요청고 있다.

하지만 해당 교육청은 인근 초등학교 배치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들이 분양 당시 초등학교 배정을 포기 한다는 각서를 제출했다는 이유에서다.

충북교육청은 지난 23일 통학구역 변경 요청에 대한 답변서에서 "아이파크 4단지의 경우 이미 확정된 (서현2초) 설립규모를 재조정하면 학교신설 시기 지연, 학교 규모 과대로 중앙투자심사 적정 승인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도 "추후 학생수 감소 및 배치 여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배치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학부모들의 안타까운 마음엔 공감하지만 통학구역 변경 요청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윤 교육감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과정에서 이뤄진 복잡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 받았다"면서 "우선은 원론적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그러나 학부모님들의 입장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지금도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지역에서는 신규 택지개발지구 입주가 본격화되던 2015년 전후로 초등학교 신설을 촉구하는 민원이 잇따랐다.

지난 2016년 충북교육청은 청주 내곡2초, 방서초, 솔밭2초, 청원2초, 양청초, 옥산2초, 충북혁신도시 두촌초, 충주기업도시 용전초, 충주 첨단도시 대소원2초 등 9개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교육부는 6개교 설립만 승인, 나머지 솔밭2초, 청원2초, 대소원2초 등은 인근 학교에 분산 배치 등을 사유로 부적정 처리했다.

올해 들어서도 증평군 송산택지개발지구에서 초등학교 신설을 촉구하고 있지만 중앙투자심사에 발목이 잡혀 무산됐다. 하지만 증평송산초신설범군민추진위원회는 내년에 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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