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충북도 정무보좌관

지난 지방선거는 충북에 새로운 희망과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역사의 한 장을 만들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제자신을 낮추고 도민을 섬기겠다"면서 "충북을 문화의 바다로 만들겠다. 충북의 강과 산맥, 문화유산, 역사이야기, 먹거리 등을 활용해 충북을 최고의 관광과 힐링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충북은 그 동안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관광자원으로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전국 유일의 대통령 휴양지이자 별장인 청남대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만년적자 시설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 청주국제공항을 갖고 있으면서도 충북관광을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타시도의 관문 역할에 그치고 있는 현실은 가슴 아픈 일이다. 대청댐은 어떤가? 대청호의 대부분은 충북의 청주시와 보은군, 옥천군이다. 거기에 약간의 대전시가 들어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충북은 각종 규제로 피해만 늘어가고, 그 혜택은 대전시와 충남도가 누리고 있다. 더구나 대전시는 거의 공짜로 제공되는 물이 남아돌아 다른 지자체에 물장사를 하고 있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다. 충북의 당면한 문제가 이러한 관광의 활성화와 대청댐의 규제타파 뿐만이 아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 어려운 경제, 갈수록 심각한 취업난, 꿈을 잃은 젊은이들, 하나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없다. 다만 하나하나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환경을 검토하면서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내부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아니 시도조차 생각을 해보지 못한 지사의 집무실을 확 줄이는 결단을 내렸다. "이게 무슨 그리 큰일이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변화는 발상의 전환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변에서는 미풍이 아니라 태풍임을 직감하게 될 것이다.

변화에 대한 일각에서의 저항이 만만치가 않다. 조직적이기까지 하다. 변화에는 언제나 저항이 뒤따른다. 익숙함에 길들여진 기득권은 조그만 변화에도 몸을 떤다. 변화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의 이익을 빼앗긴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이 가져온 자기 욕심의 결과이다. 또한 발전을 위한 건전한 비판이 아닌 일방적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에 다름 아니다.변화는 미래다. 변화는 내일의 희망을 여는 첫 단추이다. 우리의 절실함이 있는데 어찌 변화를 두려워하랴.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을 떼었다. 도민과의 소통도 이어갈 것이다. 도민들의 역량결집과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의 모아진 힘과 지혜는 충북의 100년을 밝게 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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