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대수 "공약이행… 총선 여소야대 극복해야"
임호선 "변화 지원·민생 동행으로 총선 승리"

경대수 의원과 임호선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대수 의원과 임호선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최근 여야가 각각 충북도당위원장을 선출하고 사실상 오는 2024년 4월 총선을 염두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지방선거 지역 공약이행을 전면에 띄웠고 더불어민주당은 변화·동행·승리에 방점이 찍힌 3대 기조를 제시했다. 차기 총선판짜기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경대수 국민의힘 신임 도당위원장은 18일 충청투데이와 만나 "차기 총선에서 현재의 ‘여소야대’(與小野大)를 극복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의 국정동력은 상실된다"며 "지금부터 1년이 중요하다. 내년에도 지금 같이 정부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민심잡기의 방안으로 대선·지방선거 지역 공약이행을 꼽으며 "도당위원장 자격으로 김영환 지사와 상의해 지역 현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공약의 현실화와 관련해 앞으로 각 시·도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며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광역철도를 비롯해 대선 7대 충북공약 등을 현실화해 총선전(戰)에 앞서 우위의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이런 맥락에서 경 위원장은 전날 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지만, (선거 때) 우리 당에 보내준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도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임호선 민주당 신임 도당위원장은 7월 28일 공표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향후 지향점을 분명히 했다. 임 위원장은 "권한을 나누고 책임은 지면서 되돌릴 수 없는 변화의 흐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치가 그 뿌리인 당원, 시민의 삶과 동떨어진다면 시들어 가는 일만 남는다. 민생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귀결은 총선이었다. 그는 "모든 중심을 선당후사에 두고 무엇보다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민주당 취약지역인 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증평 진천, 음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를 연거푸 패배한 만큼 먼저 도당에 변화를 주는 것은 불가피하고 이와 함께 민생챙기기를 통해 민심을 사로잡아 총선에 접근하겠다는 기본 구상을 그리며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충주 등 비청주권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도 보인다.

연장선상에서 정부·여당을 겨냥한 비판도 가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여당은 집안싸움에 골몰하며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되돌리고 있다"며 "정권이 앞으로 4년 10개월이나 남은 것이 가장 큰 절망이라는 소리마저 들려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 위원장과 임 위원장은 나란히 비청주권의 증평·진천·음성에 선거구를 둔 ‘숙명의 라이벌’이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임 위원장이 5만 4126표(50.68%)를 획득해 5만 1081표(47.83%)에 그친 경 위원장을 상대로 ‘신승(辛勝)’했다. 경 위원장은 대검찰청 강력부장을 지낸 검사 출신이며 임 위원장은 경찰청 차장 등을 역임한 경찰맨으로 차기 총선에서 또 한번 검·경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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