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 부과 법인세 추징액 바로 잡아
당초 36억→2억 9000만원으로 줄여

충북도청 전경. 충북도 제공.
충북도청 전경.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북도가 해외로 진출한 도내기업에 과다 부과된 법인세 추징을 바로 잡아 억울한 목소리를 관청이 외면하지 않았다는 ‘상찬’(賞讚)이 나온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제의 발단은 베트남 빈푹성 세무국이 올해 2월 ㈜파워로직스 비나(파워로직스 자회사)를 겨냥해 2개년도(2019~2020년) 법인세 36억원 가량을 추징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파워로직스는 즉각 ‘SOS’를 쳤다. 충북도 경제통상국에 기업애로 해소 요청을 한 것이다. 파워로직스는 2019년 추징분은 빈푹성에 확장투자한 만큼 감면이 당연하고 2020년분의 경우 동종업계 이익률(1.05%)보다 낮은 이익률(0.5%)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며 과다한 법인세 추징이란 입장을 호소했다.

이에 국제통상과는 4월 주베트남한국대사관에 지원을 적극 요청하면서 파워로직스 비나와 대사관 파견 근무 중인 이홍석 참사관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을 기점으로 삼아 이른바 ‘007작전’에 착수했다. 국제통상과는 당시 이시종 지사 명의의 협조 서한문을 빈푹성장(長)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충북도와 빈푹성이 지난 2013년 10월 자매결연을 체결한 게 연결고리로 작용했다.

빈푹성장은 4월 법인세 추징건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이에 이종구 경제통상국장이 빈푹성을 찾아 해결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했고 박현규 충북도 국제관계대사와 황향미 국제통상과장이 파워로직스 비나, 현지 대사관 등과 채널을 유지하며 막전막후에서 뛰었다.

결과물은 파격적이다. 당초 36억원을 헤아렸던 추징액은 2억 9000만원 정도로 변경됐다. 약 33억원이 줄어든 것이다.

황향미 국제통상과장은 "외교가에서는 충북도청 만큼 도내기업을 살뜰히 챙기는 지자체를 본 적이 없다는 평을 한다"며 "앞으로도 도내기업의 애로사항을 귀담아 듣고 도청 차원에서 풀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파워로직스는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오창과학단지 내 위치하고 2021년 매출은 7600억원에 달한다. 자회사는 빈푹성 공업단지 내에서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고 현지 근로자 2000여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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