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일 끊이지 않는 논란속
직원 차담회·전통시장 방문 등
도정운영 소통행보… 변화 시도

김영환 충북지사
김영환 충북지사

[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민선 8기 ‘김영환호’(號)가 취임 50일 가량을 맞은 가운데 김영환 충북지사가 그동안 보여준 현금성 복지 공약 후퇴 등 이른바 마이웨이(My Way) 갈팡질팡 행보와 결이 다른 ‘소통’ 모드로 급전환하면서 도정운영이 달라지는 게 아니냐는 평이 흘러나온다. ‘김영환호’ 출범 48일째인 17일 충북도 일부 등에서 오고가는 얘기다.

충북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김영환 지사는 전날 이례적으로 ‘도지사-직원’ 차담회를 통해 직원들로부터 건의사항 등을 수렴했다. 광복절 연휴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첫 공식 일정으로 지사 비서실이 주선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공무원 A씨는 “주차장 폐쇄 여부와 관련해 하위직 공무원이 겪는 피해 사례가 소개되는 등 할 말은 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김 지사는 참석자들의 건의 등을 신중히 듣고 간간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는 전언이다. 공무원 B씨는 “지사 취임 이후 차담회는 처음이었다”며 “대화를 나눈 것 자체가 변화의 시그널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김 지사는 추석을 앞두고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건의사항을 꼼꼼히 청취하고 대화를 나눴다. 야채, 과일, 정육 등 물가동향도 파악했다. 이에 도청 대변인은 ‘김영환 도지사, 전통시장 찾아 민생안정 위한 소통 나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고 “김 지사 취임 이후 첫 소통관련 자료”라는 반가운(?) 반응이 적잖았다.

김 지사는 이날 시민단체와도 만났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도청에서 면담을 갖고 미호강 프로젝트 등 충북지역의 환경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이다.

일련의 행보는 취임 이후 김 지사가 충북도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논란과 혼선을 의식하고 도정운영 약 50일 만에 뭔가 변화를 장착하려는 시도에 나섰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앞서 김 지사는 취임(7월 1일) 하자마자 자신의 월 100만원 양육수당 공약 현실화 방안에 대해 ‘왔다리 갔다리’하며 혼선을 줬고 1호 결재한 대표공약 레이크파크와 관련해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구용역 결재를 번복해야겠다”고 적었으나 도청 내부에서 조차 의견차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 들어선 도청사 내 주차장 폐쇄 여부를 놓고 충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이 “일방통보였다”고 강력 반발하는 등 김 지사와 여전히 극심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혼돈(混沌)의 50일’이었다는 우스갯소리 마저 나오는 배경이다.

취임 초 크고 작은 논란을 낳은 게 분명한 사실인 만큼 향후 도정운영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한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취임 초 혼선을 겪은 김 지사가 소통 방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소통이 향후 김 지사의 정책 추진에 어떤 영할을 줄 지 지켜볼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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