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영 한서대학교 항공융합학부 교수

올해 초,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해외여행이 일부 재개되어 항공업계는 빠른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신종 전염병과 확진자의 재증가 등 수요를 위축시키는 사건들이 발생해 실망과 걱정이 다시 생겼다. 얼마 전 인천공항에서 실습하는 학생이 여객이 늘고 활기가 느껴진다는 얘기를 해서 다소 위안이 됐지만 필자의 입장에서 더 반가운 소식은 항공기 조업 장비를 친환경으로 교체하고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공항에서 친환경 장비를 공유해 환경보호 활동을 한다는 발상이 좋고 최근 ESG경영, 공유 경제 등 세계 경제 트랜드를 반영하고 있어 많은 공감이 갔다. 원래 항공산업은 기술혁신을 통한 라이트 형제의 유인 비행이 성공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 2차 세계대전을 통한 항공산업의 급속한 발전이 주변 산업발달을 촉진했고 결국 인간의 활동 영역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시켰다. 최고속 교통수단으로서 경제, 기술 등 사회발전에 기여가 지대했지만 항공기 운항 증가로 소음과 배출가스 등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면서 지속적 성장에 제동이 걸리고 급기야 유럽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회수 감축과 공항의 신설과 확장을 반대하는 등 논란이 생겼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00년대 초부터 UN에서는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를 세우고 파리협정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지속 가능한 투자원칙으로 경제주체의 ESG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해 국가 연기금 운용의 국제적 투자 기준과 기업 가치평가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모든 경제 주체가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보호 등 재무 외적 성과를 평가에 추가함으로서 합리성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경제 트랜드인 공유 및 구독경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소유보다는 공유를 통해 효율을 향상하자는 경제이념인데 지속 가능한 성장,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보호라는 인류 공동의 가치 실현을 내포하고 있다.

일부 문제점도 있지만 시대 상황적 경제흐름으로 긍정적 현상으로 이해가 간다. 이러한 세계 경제추세와 항공산업의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나라 공항의 환경보호 활동은 첫째, 환경보호를 공항의 최상위 가치로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환경보호가 인류의 중대한 공동 관심사이고 공항의 불가피한 환경훼손과 오염에 대한 책임있는 주체로서 지속적인 의무이행을 약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공항의 환경보호 활동은 정부의 통합적 관리가 필요하다. 공항 이해관계자는 항공사, 정부 기관, 입주업체, 여행객 등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해조정이 어려워 정부가 나서서 정책 기준에 맞춰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 끝으로, 인천공항의 선도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국가의 자산으로 관리하였으면 한다. 우리 나리의 관문공항으로 국내외 여행객에게 12년간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인천공항에서 선도적인 환경보호 활동을 체험하는 것은 파급 효과도 크고 국가 브랜드 확장에도 유리하다. 인천공항의 세계적 서비스와 함께 환경보호 활동이 우리나라 환경보호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세계의 모범이 된다면 후세에게 환경에 대한 밝은 희망을 안겨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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